흑자난 보잉 투자해볼까…알래스카 사고 후폭풍
by이정현 기자
2024.02.03 08:58:42
[주목!e해외기업]
알래스카 사고 후 안전 기준 면제 철회 위기
상업용 항공기 흑자 봤지만 평판 회복 관건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은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에 대해 “상업용 항공기 사업에서 흑자 전환했으나 737맥스의 생산 증가 스케줄이 불확실해진 가운데 재무적 개선뿐만 아니라 평판 회복도 관건”이라 평가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잉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대비 손실이 축소됐고 항공기 인도는 전년대비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잉은 최근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 구멍이 난 알래스카 항공의 기체가 737맥스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평판에 위기가 닥쳤다. 당시 대형 사고를 면했지만, 미국 연방항공국(FAA)를 비롯한 각국 항공 당국이 동일 기종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고 항공사에 긴급 점검을 지시한 바 있다. 아울러 보잉은 신형 기종에 대한 안전기준 면제 요청을 철회하라는 미 의원들의 압박을 받았다.
보잉 주가는 사고 이후인 최근 1개월 동안 19.0% 하락해 같은 기간 1.6% 오른 S&P500 지수 대비 부진했다. 2023년 2건의 737맥스 제조 결함 이후 회복세를 보였으나, 패널 이탈 사고 영향이 컸다.
보잉은 5600대의 상업용 항공기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생산 및 인도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발표될 737 맥스9 사고 조사 결과가 미칠 영향에 주목하며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변 연구원은 “재무적 개선뿐만 아니라 안전과 품질에 대한 평판 회복도 주가 회복에 관건”이라 말했다.
보잉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한 220억2000만달러, 영업익은 흑자전환한 2억8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3.8% 상회했고, 손실 규모는 시장 예상보다 크게 축소했다. 상업용 항공부문의 인도는 전년비 3.3% 늘어난 157대이며 이 중 737 기종은 110대다. 해당 부문 매출은 1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인도 증가와 비용 감소로 흑자 전환했다. 방위 및 항공우주사업의 매출은 9.1% 증가했으나 고정거래 가격 프로그램에서의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전년비 10% 늘어난 528대의 상업용 항공기를 인도했고 이 중 737 기종은 396대다. 올해 737 인도 가이던스(375~400대)에 부합했고, 737의 월 생산은 38대로 기존 계획을 달성했다. 기존 계획은 2025년에서 2026년에는 월 50대로 확대한다는 것이었으나, 1월 초 알래스카 항공의 737맥스9 동체 패널 이탈 사고 이후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을 고려해 2024년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