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3.03.29 07:34:09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긴장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증시는 3월 말~4월에도 변동성 높은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는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이후, 중소형 은행에 대한 뱅크런 우려가 확산됐다”면서 “퍼스트 시티즌스가 SVB를 인수할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은행들의 주가가 상승했으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지 않은 만큼 미실현손실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내에서는 사우디 국립은행의 재정지원 중단 발표로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불확실성이 확산됐으나, 스위스 중앙은행의 개입과 UBS의 CS 인수 계획이 빠르게 결정됐다”면서도 “다만 신종자본증권(AT1, 코코본드) 상각 결정으로 유럽 은행들의 AT1 가격 하락과 대출 요건 강화에 따른 신용 경색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일본 증시에서도 내부 요인보다 대외 요인에 따라 변동성 높은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미국과 유럽의 유동성 위축 우려가 확산되며 엔·달러환율과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며 “정부 지원금이 지급되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3.0%대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ㄸ 일본 중앙은행 차원에서 개입해야 했던 국채 금리도 하락하며 상반기 중으로 기대되던 YCC 정책 변경 가능성도 낮아진 상황이다.
그는 “SVB, CS 사태 이후 일본 금융정책 정상화와 엔화가치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면서 “장기 국채 변동폭이 추가적으로 확대되는 시기가 적어도 하반기로 기대되는 만큼 전체 닛케이 지수의 하방 압력이 연초대비 약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아시아 수요 개선과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수혜 업종 선별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3~4월 닛케이 지수의 예상 밴드는 2만6500~2만9500로 유지한다”며 “3월에 이어 4월에는 연초 이후 환율·국채 금리 수혜 업종 대비 반등이 제한적이었던 리오프닝·외부활동 수혜 업체(공항, 철도, 백화점, 여행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으로는 미국과 일본의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라 엔화 강세 수혜 업체(음료, 의류·신발, 전력·에너지), 하반기에는 중국발 수요 개선이 기대되는 IT, 산업재 업체의 재부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