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美 기대인플레…환율, 1260원 후반대 전망[외환브리핑]

by하상렬 기자
2023.02.13 08:04:24

역외 1267.5원…달러인덱스 103선
14일 美 CPI 발표 앞두고…'고금리 장기화' 우려
2월 기대인플레 4.2%, 전월대비 0.3%↑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를 위한 근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화 강세 기조 연장 흐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올라 1260원대 후반 선을 등락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5.2원) 대비 3.3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질 것이란 낙관론이 비관론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달러화 강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14일 미국 1월 CPI가 발표된다. 시장은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6.7%)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전월 대비론 0.5%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12월(-0.1%)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높아졌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에 따르면 향후 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2%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103.63 강보합권에서 거래되며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6.80위안을, 달러·엔 환율은 131엔선을 나타냈다.

다만 중공업 수주 물량과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환율 상단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1260원대 중후반 선에서 연내 수급이 꾸준히 유입되며 환율 상승 속도를 억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