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이사회 열고 결의…지배구조 개선 속도 내는 에스엠
by권소현 기자
2023.01.25 08:00:00
22일 이사회서 임시 사외이사추천위 구성 결의
이성수 SM 대표, 조명현 교수, 이남우 객원교수 선임
당기순익 20% 이상 주주환원 정책도 의결
내달 3일, 멀티 프로듀싱 체제 개편안 발표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전격 수용한 에스엠엔터테인먼트(041510)가 발 빠르게 이사회를 열고 합의 사항 이행에 나섰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조명현 고려대 교수를 임시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등 이사회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에스엠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임시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과 주주환원 정책 관련 3개 의안을 결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4명의 이사 중 사내이사 3인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사외이사는 기권했다.
지난 15일 글로벌 콘텐츠 기업에 걸맞은 지배구조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후 20일 얼라인의 제안을 전격 수용해 이창환 얼라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공표한 지 이틀 만에 이사회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이다. 특히 설 연휴 기간 일요일임에도 이사회를 열고 임시 사추위를 구성한 것은 그만큼 에스엠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이날 에스엠 이사회는 1호 의안으로 임시 사추위 규정을 승인하고 2호 의안으로 임시 사추위 위원 3명을 임명했다. 3명 중 사내이사 위원으로는 이성수 대표이사를 선임했고 외부위원 중 이사회 추천으로는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얼라인 측 추천으로는 이남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를 임명했다.
조명현 고려대 교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과 한국스튜어드십코드 제정위원장을 지낸 기업거버넌스 전문가로 대한항공, 현대글로비스 등 대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에스엠 이사회는 공신력 있는 글로벌 자문기관을 통해 조명현 교수를 추천 받아 임시 사추위 위원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남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한국공동대표, 노무라증권 아시아 고객관리총괄 등 국제금융업계에서 일한 금융통으로 최근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에이비엘바이오, 한솔홀딩스 등의 기업에서 사외이사로 활약했다.
에스엠 이사회는 임시사추위 위원들과 함께 독립적이고 합리적인 성향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에스엠은 이날 이사회에서 앞으로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주주환원정책도 결의했다. 이번 주주환원정책의 공시 및 이사회 의결을 통해 에스엠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부터 현금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들에게 회사의 이익을 환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에스엠은 지난 20일 발표한 12개 합의 사항 중 멀티 프로듀싱 체제 도입과 관련해 다음 달 3일 정오에 SMTOWN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부터 이어져 온 얼라인의 주주행동을 에스엠 경영진이 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이와 관련한 갈등은 일단락됐다. 에스엠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고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대해 증시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지난 20일 에스엠 주가는 전일대비 8.2% 상승한 8만310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