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선전일군에 서한…"사상전 포격 집중화해야"

by정다슬 기자
2022.03.29 07:57:13

미국과 장기전 고려하는 가운데 내부 기강 잡기 나선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전부문 간부들에게 반사회주의ㆍ비사회주의를 타파하는 데 사상전을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 위원장이 전날 4ㆍ25문화회관에서 개최된 당 제1차 선전부문일군(간부)강습회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에서 사상전의 포격을 집중화ㆍ정밀화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선정부문 간부들에게 서한을 보내 인민들에 대한 철저한 사상교육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 위원장이 전일 4·25문화회관에서 개최한 당 제1차 선전부문일군(간부)강습회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에서 사상전 포격을 집중화·정밀화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우리 혁명진지에 쉬를 쓰는(부패하게 만드는) 온갖 부정적인 현상을 타매하고 추호도 용서함이 없이 짓뭉개버리는 대중적인 압박공세, 사회적인 투쟁 분위기도 방법론 있게 계속 고조시켜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쉬를 쓰다’는 쉬파리가 알을 낳는다는 북한식 표현이다. 반사회주의와 비사회주의가 당의 혁명을 망치는 쉬파리의 알과 같다는 이야기인만큼 원천적인 차단을 주문한 것이다.

이어 “사람들의 머릿속에 침습하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의 잡귀신을 날려 보내는 데서 기본은 당 선전 사업”이라며 “우리 당 사상 사업의 기본임무는 당 중앙의 혁명사상으로 전당과 온 사회를 일색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전부문 간부들을 향해 “당 선전 일군들은 당 앞에 자기 지역, 자기 단위 당원들과 근로자들의 사상생활을 책임지고 새 세대들의 정신적 성장을 조국과 혁명앞에 담보하여야 한다”며 청년층에 대한 철저한 사상 단속을 주문했다.



형식적으로 일하지 말고 주인처럼 일 할 것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당사상사업에서의 혁명은 형식주의를 타파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여야 한다는 것이 현시기 당중앙의 분석”이라며 “형식주의를 근원적으로 불사르자면 무엇보다 당선전일군들 속에 이 땅에 사는 사람들 모두의 사상정신생활을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명줄처럼 새겨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습회에서는 그간 선전부문 성과에 대한 문제점들도 지적됐다. 통신은 리일환 선전선동비서의 보고 과정에서 “당조직들과 당선전부문 일군들 속에서 선전선동사업을 참신하고 실속있게 벌리지 못하고 있는 편향들이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 엄정히 지적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대북제재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경봉쇄로 경제난이 악화한 가운데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강대강, 장기전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습회를 열어 기강을 다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습회에는 리일환 비서와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오일정 군정지도부장, 주창일 선전선동부장, 리두성 근로단체부장 등 해당 부서의 책임간부들과 도당 선전비서들, 내각·성의 선전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통신이 “당 제1차 선전부문일군강습회는 계속된다”고 보도한 만큼 행사가 연일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