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메타버스 등 추진…변화하는 중견그룹

by강경래 기자
2022.02.17 08:08:04

일진그룹, 항암치료제 등 바이오 독자 추진
그동안 오리니아 등 지분 투자 통해 추진
교원그룹, 컴투스와 메타버스 사업 나서
''포스트 코로나'' 보고 여행·레저도 박차
"4차산업 가속화, 변화에 능동적 대응 전략"

일진에스앤티 임직원들이 비전 선포식을 치른 뒤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공=일진그룹)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일진그룹과 교원그룹 등 중견그룹 사이에서 바이오와 메타버스 등 향후 유망한 신사업에 나서는 사례가 이어진다. 이들 중견그룹은 그동안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진해온 신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가 하면, 다른 업종에 속한 업체들과 전략적 협력을 맺는 등 방식으로 신사업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은 계열사 일진에스앤티를 통해 신약 개발에 나선다. 일진그룹은 그동안 국내외 유망 바이오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바이오 사업을 운영해 왔다. 일례로 일진에스앤티가 지분을 투자한 캐나다 오리니아는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루푸스신염 치료제 ‘루프키니스’ 판매 승인을 받았다.

앞서 일진그룹이 1990년에 투자한 미국 이텍스는 뼈 대체용 의약성 신물질로 1996년 FDA 판매 승인을 받기도 했다. 이는 당시 국내 기업이 해외 바이오 회사에 투자한 뒤 성공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일진그룹은 이러한 행보에서 벗어나 일진에스앤티 안에 이노팜 연구센터를 구축한 뒤 항암 혁신 신약 개발에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일진에스앤티는 올해까지 7개 항암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구축, 오는 2025년 첫 항암치료제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신약 개발 전담 사업부를 만들고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혁신 신약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항암치료제, 특히 표적 단백질 분해(TPD) 분야에서 세계적인 바이오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원그룹은 컴투스, 위지윅스튜디오와 함께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원그룹은 컴투스와 위지윅스튜디오가 구축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에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할 계획이다. 컴투버스는 게임을 넘어 일과 생활, 놀이가 모두 이뤄지는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실제로 컴투버스에는 △가상오피스 환경인 ‘오피스월드’ △쇼핑·금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머셜월드’ △게임·음악·영화·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월드’ △소통 공간인 ‘커뮤니티월드’ 등이 도입된다. 교원그룹은 커머셜월드 안에 콘텐츠 구축을 담당할 계획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현실 기반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추진하는 컴투스, 위지윅스튜디오와 함께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소비자에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기반 콘텐츠와 서비스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4차산업시대가 앞당겨지면서 산업에서도 변화가 빠르게 이뤄진다. 전자와 교육 등 분야에서 자리 잡은 중견그룹이 바이오와 메타버스 등 향후 유망한 신사업 추진을 통해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