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공효진도 찾는 하이엔드 헤어뷰티숍 일궈냈죠"

by백주아 기자
2022.02.15 08:05:00

박정은 꼼나나 도산점 대표원장 인터뷰
미용에 관한 부정적 인식 타파..직업적 신념 제고
꼼나나, 헤어메이크업아티스트 전문가 집단 결성체
코로나 전 K-뷰티 세계화 위한 해외 교육 진행
올해 트렌드는 ''BACK TO 2000년''..''레드''가 온다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 4년 만에 가장 유명한 뷰티숍이 모인 청담동에 꼼나나(COMMENANA)를 론칭했죠. 지금 생각하면 어쩜 그리 무모했나 싶어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젊은 패기로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박정은 꼼나나 도산점 대표원장. (사진=꼼나나)
유명 연예인·모델과 패션 피플들의 성지로 주목받는 뷰티 브랜드 꼼나나의 박정은 원장을 14일 꼼나나 도산점에서 만났다.

꼼나나는 ‘소녀처럼’이란 의미의 불어로 순수하면서도 도발적이며 이기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다양한 색을 지닌 소녀의 감성으로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헤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물론 브랜딩·디자인·예술 등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지난 2016년 6월 청담동에 입성했다. 배우 공효진, 모델 장윤주, 블랙핑크 제니 등 수많은 연예인과 모델들이 거쳐간 공간으로 패션 피플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박정은 꼼나나 도산점 대표원장과 배우 공효진(왼쪽)과 모델 장윤주(오른쪽). (사진=꼼나나)
박 원장은 꼼나나의 최대 강점으로 ‘브랜딩’을 꼽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20년 발표한 ‘미용실 현황 및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미용실은 약 11만개로 한 집 건너 있는 편의점 점포 수(3만9962개)보다 2.8배 많다. 꼼나나는 ‘뷰티계의 하이엔드’를 지향하며 치열한 경쟁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부분 미용 쪽은 디자이너 개인이 유명한 곳이 많지만 꼼나나라는 단독 브랜드로 승부를 보고 있는 것이다.

박 원장은 “뷰티숍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은 5년을 기점으로 본다. 유행에 민감한 업계 특성상 새로운 브랜드가 생기면 기존 브랜드가 지루해지기 마련이나 사람들이 ‘꼼나나’라는 브랜드를 보고 디자이너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하이엔드 뷰티 문화를 지키는 동시에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경쟁력 있는 숍으로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이 뷰티 메카 청담동에 입성한 때는 스무살 초반의 이른 나이였다. 고등학교 때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뷰티로 진로를 정한 그는 10년간 업계에 몸담으며 헤어 디자이너가 된 후 4년 반 만인 32살에 청담동에 개인 숍을 오픈했다. 지금 나이었으면 망설였을 수도 있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무작정 도전을 했다.

그는 “손으로 하는 걸 잘했는데 진로를 정했던 당시나 지금이나 헤어 디자이너에 대한 편견이 여전하지만 요즘은 자기만의 기술을 가진 게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며 “직업과 미용 분야의 가치를 올리고 싶은 신념이 강했고 내 분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꼼나나 도산점(왼쪽)과 꼼나나 청담점 로레알 콜라보레이션 아트워크(오른쪽). (사진=꼼나나)
꼼나나는 박 원장을 비롯한 박제희·설은 원장 등 3인 공동대표 체제 중심으로 ‘아름다움’을 연구하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있다. 청담·도산점 두 공간 디자인에는 뉴욕대 예술대학(NYU Tisch) 동문 3인이 참여했다. 아르누보 시대 특징인 곡선·곡면의 유동적인 미가 강조된 공간은 고이지 않고 흐르는 여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헤어·메이크업 예술가들의 손길이 묻어난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다채로운 감성이 느껴졌다.



꼼나나는 K-뷰티 산업의 가치를 제고하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장해왔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이 주도한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베트남·태국 등에 K-뷰티 관련 교육 과정을 운영했다. 이 외에도 광고, 화보, 살롱 워크, 세미나, 웨딩 등 다방면의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최근 꼼나나는 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MZ 세대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 청담동은 20대가 감히 접할 수 없는 문화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젊은 세대의 소비문화가 달라지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박 원장은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 MZ 세대의 ‘자기애’를 충족하기 위해 이들의 개성을 한층 강화하고 표현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 꼼나나 도산점 대표원장. (사진=꼼나나)
올해 꼼나나가 보는 봄·여름(S/S) 헤어 트렌드의 핵심은 ‘백 투(Back to) 2000’이다. 코로나로 마스크가 일상화되면서 보이는 패션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곳이 헤어 인만큼 개성이 강조된 스타일이 인기다. 대표적으로 과거 일명 샤기컷으로 불리던 ‘슬릭 컷’이 있다. 머리카락에 층을 내 얼굴을 감싸면서도 시크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한다. 컬러도 다양해졌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와인빛이 감도는 선명한 레드가 다시 오고 있다. 블루 계열은 쨍한 블루보다는 빈티지 블루나 애쉬 블루 등 희석된 느낌이지만 화려한 컬러가 유행하고 있다.

박 원장은 “과감한 탈색 등이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조차 애쉬 브라운과 퍼플 브라운 등 하이라이트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추세로 시크릿 컬러라고 해서 머리 안에 컬러 탈색을 하거나 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게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꼼나나의 뷰티 사업과 함께 자사 제품을 통한 유통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 대표가 제이에스엔랩 ‘콤마나인’과 개발한 홈살롱 헤어 케어 제품 ‘프로틴 클레이 클리닉 샴푸팩’은 지난해 GS홈쇼핑에서 첫 방송에서 130% 매출을 냈다. 유통 사업 강화를 통해 탄탄한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박 원장은 “꼼나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올해 좋은 제품을 만들 계획”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봉사를 통해 미용으로 할 수 있는 가치를 높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