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로 에너지 생산하면 온실가스 감축 가능"
by이승현 기자
2021.05.08 09:30:39
KDB미래전략연구소 보고서
"자원절약과 재활용 기반의 순환경제 구축"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주요 온실가스 배출 분야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자원을 회수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안이 주목받는다.
8일 KDB미래전략연구소의 ‘폐기물의 친환경 처리와 온실가스 저감’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폐기물 총 발생량은 총 1억8149만톤으로 전년(1억6283만톤) 대비 11.5% 증가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총 폐기물의 86.5%가 재활용된다. 이어 매립 6.1%, 소각 5.2% 등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UN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지침에 따라 △에너지 △산업공정 △농업 △폐기물 △토지이용, 토지이용 변화 및 임업 등 5개 분야로 구분해 산정한다.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탄소 흡수원 개념인 토지이용, 토지이용 변화 및 임업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 배출량을 합산한 값이다.
지난 2018년 기준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나온 온실가스는 총배출량의 2.3% 정도이다. 총배출량에서 에너지(86.9%)와 산업공정(7.8%) 비중에 비해 크게 적다. 농업 부문의 비중은 2.9%다.
보고서는 그러나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순환경제 구축으로 이어져 에너지와 산업공정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순환경제는 원자재를 사용한 제조와 소비, 폐기로 이어지는 기존 선형경제에서 벗어나 자원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제 모델이다.
폐기물의 경우 소각과 매립, 재활용 등의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해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소각 과정의 소각열을 활용하거나 매립시설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폐기물 처리업이 이렇게 천연자원이나 발전소를 대체해 산업원료와 에너지를 공급하면 전력 및 산업공전 분야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보고서는 이른바 ‘미래 폐기물’ 발생과 처리방안도 소개했다.
태양광 모듈은 20~25년 주기로 교체가 필요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설치를 확대한 태양광 모듈의 사용기한은 도래하고 있다. 폐모듈은 전기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재사용할 수 있다. 제품으로 사용이 어려우면 유가금속 회수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폐배터리의 경우 충전 능력에 따라 다양한 산업에 재사용할 수 있다. 재사용 이후에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희소금속을 회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