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혼조 속 S&P 사상최고…연준 통화완화 유지 재확인
by김보겸 기자
2021.04.08 06:54:29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지수별 혼조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를 썼지만 나스닥 지수는 소폭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완화정책 의지를 다시 확인했지만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탓이다.
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5% 오른 3만3446.2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0.15% 오상승한 4079.95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7% 내린 1만3688.84를 기록했다.
대부분 증시가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보인 건 이날 연준이 완화기조를 한동안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경제가 크게 개선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지만 완화적 정책에 변화를 주려면 더 큰 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대가 아닌 결과에 기반해 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통화 긴축 시기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자산 매입 규모 축소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물가 및 고용 목표를 달성하려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 “향후 몇 개월 동안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물가 압력이 연준의 2%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중앙은행이 지원을 철회할 때가 아니”라며 “여전히 중앙은행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얼마나 오래 제로금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의사록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실수였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우려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럽의약품청(EMA)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을 생성하는 매우 드문 사례와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백신 안전에 대한 우려가 빠른 접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2월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로 확대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4.8% 늘어난 71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적자인 지난해 11월의 690억달러를 웃돌아 월간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모멘텀이 탄탄하다면서도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린지 벨 앨리 인베스트 최고투자전략가는 “우리는 올해를 대체로 낙관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이 좋은 뉴스가 얼마나 가격에 반영됐는지, 또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한 위험을 가늠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숨고르기 상황에 대비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