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균 마포구청장 "합정동 화력발전소, 문화복합공간 탈바꿈"
by김기덕 기자
2020.07.30 05:23:00
[지자체장에게 듣는다]유동균 마포구청장 인터뷰①
문화·예술·관광 특화된 사람중심도시 변신 ‘박차’
서울화력발전소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용강동 주차장 부지를 한류·공연관광 명소로 조성
공기청정숲 선포…“500만 그루 나무심기 달성 가능”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화력발전소인 당인동 서울화력발전소를 시민들을 위한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화합니다.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되면 홍대 경의선 숲길에서 발전소 부지 공원을 거쳐 한강시민공원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보행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청 구청장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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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지난 15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2년 전 폐기된 화력발전소 4,5호기 부지에 공연장, 전시장, 산업유산체험공간 등을 조성해 서울화력발전소가 생산 기지를 넘어 문화적 가치를 생산하는 새로운 거점으로 확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관광 특화된 사람중심도시 ‘도약’
서울 마포구가 문화·예술·관광에 특화된 글로벌 일류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상업·교육·주거 편의성을 갖춘 서울 대표 도심지라는 명성을 뛰어넘어 ‘사람중심도시’로 한 단계 발돋움하기 위해 문화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먼저 문화예술 창작인의 집결지이자 서울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홍대 일대를 더욱 활성화하는 청사진을 내놨다. 구는 상수동, 합정동 일부를 포함한 홍대 일대(면적 1.2㎢)를 관광특구로 지정, 관광인프라 개발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또 이달에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내부의 공공기여 시설에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플랫폼P)를 개관했다. 해당 시설은 창작자들의 창작·창업활동을 지원하는 독립 작업공간과 스튜디오, 멀티미디어 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 구청장은 “플랫폼P를 출판·문화 중심의 창작과 창업공간이 융성하는 공간으로 육성하고, 다양한 지역 문화 콘텐츠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지역 내 135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용강동 마포유수지 주차장 일대에는 국제 전문공연장인 한류·공연관광 컴플렉스가 들어선다. 오는 2024년 완공되면 연면적 1만1778㎡, 지상 5층 규모의 전문 공연장(대공연장 1개·소공연장 2개)이 들어선다. 총 좌석만 2300여석을 갖춰 K-POP과 넌버벌(non-verbal) 공연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텍트(비대면) 사회로의 준비 작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비대면 기술을 행정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언텍트 문화공연, 가상현실(VR) 관광콘텐츠 체험, 마포 랜선 투어 등 특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도심 공기청정숲 조성”…5백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
교통과 문화가 발달하고 개발이 집중된 마포에도 단점은 있다. 주차장 부족 민원이 가장 많을 정도로 도심 차량이 집중되다 보니 대기오염이 일상화돼 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많은 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유 구청장이 고안해 낸 것이 바로 ‘나무 심기’다. 어떻게 보면 가장 단순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유 구청장은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공기청정숲 조성을 목표로 2027년까지 ‘500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선포했다.
초창기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았다. 500만 그루 나무를 심는 것은 축구장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거대한 면적이 필요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작업이여서다. 그러나 ‘빈 땅만 있으면 나무를 심는다’는 지론을 가진 유 구청장은 결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공무원은 무형의 사물을 유형화하는 것이 일이다. 나무 심는 삽을 베고 자느냐, 삽을 푸느냐의 작은 차이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심다가 더이상 심을 곳이 없으면 내 이마에라도 심으라고 했다”면서 일화를 소개했다.
구는 아파트 등 생활권 나무심기, 기념일 기념 식수 사업, 가로녹지 확충 등 다양한 사업을 실행에 옮겼다. 이 결과 이달 현재 목표량의 30%에 달하는 13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데 성공했다. 이는 미세먼지 46t(톤) 저감효과는 물론 관내 노후 경유차 2만7000여대 운행 제한과 맞먹는 수준이다.
유 구청장은 구민 정책소통 플랫폼인 마포1번지, MH마포하우징 매입임대주택, 뇌병변장애인비전센터 설립 등 복지 안전망 구축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올 구 예산의 55% 인 3299억원을 복지 분야 재정에 투입했다.
그는 끝으로 “38만 구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복지 마포를 실현하기 위해 주민들의 삶 곳곳에 공공성이라는 복지 울타리를 촘촘히 만들겠다”며 “‘행정은 구민을 위한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올 하반기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