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상해외여행부터 도농 교류상품 등이 뜬다"

by양지윤 기자
2020.07.17 05:27:00

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 리포트②이훈 한양대 교수
코로나로 하늘 길 막히자 IT 기술 접목상품 인기몰이
고교이하 자국민에 테마파크 무료 개방…단체관광 지원
도시간, 도농간 교류 여행상품도 잇달아 선보여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학과 교수·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반년째 이어지면서 해외 각국에서는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벚꽃 시즌에 이미 국내에서도 시도했던 랜선여행을 비롯해 국내 도시간 교류, 농업·관광을 융합한 프로젝트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인 커뮤니티단체 멜미트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관광전문 매체 트래블 보이스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일본인 커뮤니티단체 멜미트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현지에서 온라인 가상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상회의 시스템인 줌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멜버른 여행을 중계하며 가상 여행자는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시청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실시간 가상여행은 멜버른 시내 거리 산책과 트램 승차 체험, 시장 탐방, 카페에서의 커피 주문 등으로 구성했으며 약 1시간 반정도 소요된다. 최대 5개 팀까지 동시 참여가 가능하며 그룹 투어 참가비는 5000엔(5만6000원), 단독 투어비는 7500엔(8만4000원). 기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중계와 달리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현지 가이드와 실시간 대화를 즐기며 해외여행 기분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멜미트는 당초 일본인 유학생이나 워킹홀리데이 고객 지원이 주 업무였으나 코로나19로 실질적인 업무가 불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시장을 아예 만들어 버린 것이다. 멜미트는 향후 일본으로의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관광객을 위한 ‘가상 온라인 여행 인 재팬’을 영어로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국내여행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해 내년 3월까지 ‘동북지역·니가타 응원 키즈나(인연) 캠페인, 여행을 즐기자’라는 캠페인을 추진한다. 동북지방과 니가타 지역 주민이 거주 지역의 매력을 재발견하고 상호 방문 활성화를 통해 지역 관광수요를 유발하는 게 목적이다. 이번 캠페인을 주도하는 일본 동북관광추진기구는 그동안 외래관광객 유치에 주력했으나 앞으로는 지역주민이 지역을 여행하는 ‘마이크로 투어리즘’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시즌 개막전 라쿠텐 몽키스와 중신 브라더스의 경기를 앞두고 11일 시합장인 타오위안 시의 타오위안 구장에 라쿠텐 구단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로봇 마네킹’ 응원단이 설치돼 있다.(타이베이 로이터=연합뉴스)


한 달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을 기록하고 있는 대만도 빗장을 열기보다 국내관광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여행 최대 성수기인 7월부터 10월까지 39억대만달러(약1600억 원) 규모의 ‘안심여행 국내관광 지원방안’을 시행하기로 하고 단체관광객 1인당 하루 700대만달러(2만8700원), 단체당 최대 7만대만달러(287만원)를 지원한다.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호텔이나 민박 투숙시 할인을 지원하는 한편 8월 말까지 중고등학생 이하 청소년에게 무료 테마파크 입장을 무제한 제공한다. 또 관광버스 투어비용과 지방정부의 축제 방문비 등도 지원한다.

중국 산둥성은 농업과 문화관광을 융합한 ‘여행사+농산품’, ‘시설농업+여행’, ‘자차여행+트렁크’, ‘아름다운 농촌마을+관광지’ 등의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여행사+농산품은 농촌에서 온·오프라인 여행사에 현지 유명 특산품 대행 판매를 위탁하고, 가격 혜택을 부여하는 사업이다. 문화관광부처는 여행사 대리점, 온라인 여행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농업특산품을 판매하도록 지원하고, 여행사는 수입을 증가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분야를 육성하는 게 목적이다.

시설농업+여행은 여행사와 농업시설 보유자 간의 매칭을 통해 수확·낚시·농장여행 등 관련 상품을 만들어 양쪽 모두 윈윈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차여행+트렁크는 자차여행 코스와 생산농작물을 묶어 상품으로 구성하고 특색 있는 농산품을 자차 여행객들의 트렁크에 꼭 실어야 할 특산품으로 만들어 농민 취업과 세수 증대, 여행객의 다양한 쇼핑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는 숙박 카테고리에 한국관광공사의 품질인증 숙소와 프리미엄 호텔을 도입했다. 가격이 높아도 안전과 위생을 중시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글로벌 기업인 아고다는 로컬관광의 선호를 반영하여 ‘고 로컬(Go Local)’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스테이 폴리오는 매주 한 번 유니크한 공간에서의 숙박을 감각적으로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