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여기어때]“돼지런하게 떠나보자”…백년 가게로의 ‘먹방 여행’
by이윤화 기자
2019.07.27 07:50:00
전국팔도에 위치한 ‘2019년 중기부 선정 백년가게’
“30년 이상 이어온 전국 맛집 골라 여행 떠나세요”
|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 (사진=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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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여행의 즐거움 중 최고는 바로 ‘먹는 즐거움’이다. 이미 여러 차례 방문한 관광지나 익숙한 도시라고해도 새로운 맛집을 발견하는 순간 그곳은 신선한 즐거움과 기쁨을 준다. 이번 주말 전국 각지의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백년 가게’로 먹방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에 오른 전국팔도의 맛집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해오며 관광객들과 주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점포들이다.
올해 서울을 대표하는 맛집은 31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선동보리밥’이다. 동동주 한 잔이 저절로 떠오르게 하는 감자전, 파전은 물론 매콤한 낙지볶음도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로 통한다.
경기, 인천 권역에는 △45년 전통의 ‘함흥냉면’ △36년 전통의 ‘삼화정’과 △각각 37년 명맥을 이어온 ‘신포순대’와 ‘장안면옥’이 맛집 탐방가들의 구미를 자극한다. 함흥냉면 집은 44년 동안 오직 함흥냉면 한 가지 메뉴에만 정성을 쏟은 장인의 냉면을 맛볼 수 있고, 삼화정은 해장국의 원조라고 불리는 인천의 대표 맛집이다. 또 신포순대는 카레순대·매운순대 등 다양한 맛의 순대를 즐길 수 있는 순대 전문점이다. 장안면옥은 사태와 양지를 정성껏 끓인 육수에 손수 빻은 메밀을 면으로 뽑아내 한 그릇의 정성을 맛볼 수 있다.
올해 강원도 대표 맛집으로 떠오른 곳은 ‘뉴욕제과’와 ‘도지골등나무집’ 두 곳이다. 뉴욕제과는 독특한 가게 상호 만큼 오징어와 치즈 속을 넣어 고소하고 매콤한 오징어 쌀빵을 특별한 메뉴로 소개하고 있다. 도지골등나무집은 도심에서는 맛보기 힘든 자연산 민물고기로 만든 매운탕을 일품으로 끓여 낸다.
충청도와 대전에는 ‘복서울식당’과 마방이라 불리는 ‘마일드치킨’이 있다. 복서울식당은 35년간 자매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해장국 전문점이고, 마방은 직접 제조한 치킨 무와 비법 양념소스가 침샘을 자극하는 치킨 맛집이다.
전라도, 광주 지역은 무진장갈비촌 구백식당 신흥장어가 2019년 대표 맛집으로 뽑혔다. 무진장갈비촌은 24시간 푹 고아낸 사골국물의 갈비탕을 32년째 판매하고 있다. 구백식당은 직접 제조한 막걸리 식초를 이용해 만든 서대회가 일품인 집으로 35년간 전통 요리법을 고수하고 있는 맛집이다. 신흥장어는 55년 동안 전수된 특제소스로 볶은 장어내장볶음 등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 보양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경상도를 대표하는 맛집은 과자점부터 수구레 국밥, 숙성회 초밥까지 다양하다. 먼저 숙성회를 사용해 식감이 살아있고 담백한 초밥을 만들어내는 ‘중앙집’은 33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쫄깃하게 씹히는 수구레의 깊은 맛을 자아내는 ‘이방식당’(42년)은 수구레, 사골돼지국밥과 연탄석쇠불고기가 대표 메뉴다.
디저트로는 진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벚꽃 빵’을 진해 특산품으로 만든 ‘미진과자점’(43년)과 벚꽃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적한 길을 걸을 수 있는 ‘진해제과’(36년)도 쌍벽을 이룬다. 메론크림이 가득 들어있는 메론빵과 구움크로켓을 맛볼 수 있는 ‘밀밭베이커리’(35년)도 대표 베이커리로 소개되고 있다.
먹방 투어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부산은 전국 최초로 낙곱새(낙지+곱창+새우) 메뉴를 개발한 전국 맛집 ‘개미집’(38년)의 본점이 위치하고 있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곰장어를 부모님에게 대접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오랜 단골이 많은 ‘온천입구기장곰장어’(34년)도 유명세에 뒤쳐지지 않는다. 완당 한 입에 행복함을 만끽할 수 있는 ‘88완당집’(37)도 맛있는 감탄사를 자아내는 부산의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