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마일리지 대란]④호텔·쇼핑몰로 사용처 늘리고…대책 마련 나선 항공사

by이소현 기자
2018.11.09 06:00:00

상담소 신설해 사용안내 강화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내년부터 유효기간이 10년이 넘은 항공 마일리지 소멸이 임박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사용처 확대와 마일리지 사용을 돕기 위한 안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고객들이 적립한 마일리지를 소진하지 못한 채 없어지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가이드’,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사용법 총정리’ 등 자사 홈페이지에서 안내 페이지를 신설해 고객 맞춤형 마일리지 사용법을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보유 마일리지에 걸맞은 상품 조합을 제안하고 고객별 사용유형에 따라 차별화된 사용처를 안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마일 상담소’ 코너를 신설해 마일리지 적립현황 조회와 질의응답도 받고 있다.

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너스 항공권 구매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15일까지 보너스 항공권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국제선 구매 고객 전원에게 국제선 항공권 10% 할인권 등을 제공하고, 국내선 구매 고객에게는 사용 마일리지의 20%를 되돌려준다.

아시아나항공은 보너스 항공권 구매 때 일정 마일리지를 페이백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국내선은 오는 12월16일까지 출·도착하는 항공편에 최대 40% 마일리지를 되돌려준다. 국제선은 오는 12월21일까지 출·도착하는 일본과 중국 노선 항공편에 최대 33.3% 마일리지를 페이백으로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페이백을 통해 제공되는 마일리지는 새로운 유효기간을 적용받게 돼 고객 입장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이색 사용처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일례로 최소 1만5000마일부터 최대 3만2000마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KAL호텔,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 호텔, LA 인터컨티넨탈 등 국내외 유수의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렌터카를 빌리거나 소액 마일리지로 로고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사용처는 훨씬 다양하다. CGV 등 제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고, 이마트 등 쇼핑몰에서 쇼핑을, 에버랜드에서 자유이용권도 구매할 수 있다. 또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협력한 아시아나항공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항공사들은 사용할 마일리지가 부족할 때 ‘가족 마일리지 합산 제도’를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가족끼리 별도 수수료 없이 가족 마일리 합산과 양도를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본인을 포함해 최대 5인까지,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가족 마일리지 합산제도의 등록 인원을 최대 5명에서 8명까지 확대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한항공은 내년 1월에 소멸하는 마일리지 80%가량이 이미 소진됐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상당량 소진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멸할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에게 홈페이지, 전자우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마일리지 현황을 안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