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오 기자
2018.09.18 06:00: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에서 영업하는 보험사의 해외 재보험 거래 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해외 재보험 거래에 따른 수지 차는 -1822억원으로 적자 폭이 작년 상반기(-3251억원)보다 1429억원 감소했다. 재보험 거래로 인해 해외로 유출되는 돈이 줄었다는 의미다.
재보험은 보험사 또는 재보험사가 보험료를 받고 특정 보험 상품을 판매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책임 중 일부 또는 전부를 보상할 것을 약정하는 보험 계약이다. 통상 ‘보험사를 위한 보험’이라고 부른다. 국내에는 내국계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외국계 재보험사 국내 지점 9개가 있고, 일부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도 재보험을 취급한다.
해외 재보험 거래 수지 적자가 줄어든 것은 해외에 있는 보험사의 재보험에 가입해 받은 재보험금 수입에서 재보험료 지출을 뺀 해외 출재(出再·재보험에 가입하는 것) 수지 적자가 작년 상반기 -519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353억원으로 많이 감소해서다.
반면 해외에 있는 보험사가 국내에서 영업 중인 보험사의 재보험에 가입해 낸 재보험료 수입에서 재보험금 지출을 제외한 해외 수재(受再·재보험 가입을 받는 것) 수지 흑자는 올 상반기 153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940억원)보다 409억원 줄었다.
이재석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국내 보험사의 해외 재보험 거래 수지 적자가 해외 수재 확대, 국내 보험 사고에 대한 해외 재보험금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유형별로는 전업 재보험사의 해외 수지가 해상 분야 등에서 재보험금 수입이 증가한 데 힘입어 작년 상반기 1690억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7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해외 수지 적자액은 같은 기간 1561억원에서 1899억원으로 확대됐다.
국내에서의 재보험 거래로 인한 수지 적자 3125억원을 포함한 전체 국내·외 재보험 거래 수지 차는 -49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적자액이 29억원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중 국내 전체 재보험 거래액은 11조291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0조7981억원)보다 4.6%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재보험 가입을 받아 지급받은 수재 보험료가 5조280억원, 재보험에 가입해 낸 출재 보험료가 6조2633억원으로 각각 5.1%, 4.2% 증가했다.
그러나 상반기 국내에서 영업하는 전업 재보험사 순이익은 134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3.8%(216억원) 감소했다. 수재 보험료가 늘었지만, 동중국해 유조선 사고, 인천항 선박 사고, 중국·그리스 공장 화재 등 국내·외 보험 사고로 인해 보험료 수입보다 보험금 지출액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며 손해율이 악화해서다.
회사별로는 코리안리의 순이익이 1093억원으로 10개 재보험사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스위스리(181억원), 스코리(94억원), 동경해상·ACR(59억원), RGA(19억원), 제네럴리·하노버리(9억원) 등의 순이었다. 퍼시픽라이프리와 뮌헨리는 각각 5억원, 1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팀장은 “보험사의 정교한 재보험 관리과 감독 제도의 국제적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재보험 감독 제도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우량 해외 물건 수재 지원 등 재보험사 손익 구조 선진화를 계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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