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무릎 퇴행성관절염, 휜다리수술로 치료하자

by이순용 기자
2016.04.19 06:29:56

[권제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작년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 350만명 중 20%가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40~50대의 이른바 “젊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만만치 않다.

평균수명이 100세에 육박하는 시대, 40~50대의 젊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이 절실하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최후에 시행하는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관절의 수명이 15년 내외인데, 40~50대 젊은 퇴행성 관절염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하더라도, 수명이 다하면 재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 중 무릎 연골손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환자들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근위경골절골술을 꼽을 수 있다. 휜다리수술로 알려진 근위경골절골술은 휘어진 다리를 바르게 교정하여 무릎 내측에 집중되어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교정 수술이다. 환자가 비교적 젊은 경우(대체적으로 70세 이하), 무릎 안쪽에 퇴행성 관절염인 경우, 초중기 관절염인 경우에 적용되며 이 시기에 수술의 예후가 좋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종아리뼈(경골) 윗부분 안쪽에서 쐐기모양으로 홈을 판 뒤 인공뼈를 이식하고 금속 보형물로 고정하는 수술이다. 종아리뼈 내측 부위를 인위적으로 높여 다리뼈가 ‘I’자로 곧게 펴지게 하는 것이다. 근위경골절골술을 시행하면 무릎 내측에 집중되어 있던 무게 중심이 고르게 분산되면서 연골 손상의 진행을 중단시키거나, 속도를 늦추며, 연골이 스스로 재생되어 통증을 감소시키며 퇴행성관절염으로의 악화를 예방하는 장점이 있다. 관절염의 근본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뼈의 정렬인데 절골술로 휘어진 다리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 수술 이후에도 다시 내측으로 체중이 결려 관절염이 악화된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이 같은 현상을 근본적으로 교정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생활습관의 교정이다. 일상 생활에서 좌식보다는 의자생활을 하고 좌식자세 중간에 일어나 휴식을 취해 무릎에 가는 하중을 줄여 관절염이 발병하기 전 미리 자신의 관절을 돌보아 건강한 중년을 보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