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국제유가 급등에 가파른 상승 마감(종합)

by김혜미 기자
2016.01.23 06:59:16

S&P500, 1900선 회복..에너지 업종 4.3%↑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가파르게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유럽과 일본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수는 전일대비 1.33% 상승한 1만6093.5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일대비 2.03% 오른 1906.90, 지수는 2.66% 상승한 4591.18에 마감됐다.

이날 S&P500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회복했다. 유가 급등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은 4.3% 상승하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애플은 파이퍼 제프리의 매수 권고에 힘입어 5.3%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급등했다. 미 동부지역 한파에 따른 난방유 수요 증가와 저가 매수세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66달러, 9% 상승한 32.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67달러, 9.13% 오른 31.9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8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미 국립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부터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뉴욕 등 미 동부지역에 이날부터 약 2피트의 눈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유럽 일부 지역에도 폭설이 예고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존 매도포지션에 대한 환매에 나섰다. 전날도 환매 물량이 유가 상승을 지지한 바 있다.

한편 원유 정보업체 베이커 휴즈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5개 감소한 510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맘때는 1317개에 달했다.

유럽 증시는 가파르게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전일대비 3% 상승한 338.36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2.19% 오른 5900.01, 독일 DAX30 지수는 1.99% 상승한 9764.8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전일대비 3.10% 오른 4336.69에 마감됐다.

ECB는 앞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3월 회의에서 정책 기조를 검토하고 재고할 것이라고 언급해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툴로우 오일은 장중 19% 가량 올랐고, 로열 더치 셸은 5% 올랐다. 다만 리오 틴토와 글렌코어, 앵글로 아메리칸 등 광산주는 내렸다.



12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2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대비 14.7% 증가한 546만건(계절조정)을 기록했다. 마켓워치 전문가 예상치 521만건을 웃돈 수치다.

12월 수치는 전년동기 대비로도 7.7%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기존주택판매는 526만건으로 2006년 기록한 648만건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택 수요가 활발하게 유지되면서 재고가 감소했다. 현재 판매속도를 감안한 주택 재고는 3.9개월치로, 200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존주택 중간값은 22만41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6% 상승했다.

생애 첫번째 주택 구입자가 전체 구입자의 32%를 차지하며 11월의 30%를 웃돌았다. 다만 지난해 전체 첫번째 주택 구입자는 전체의 30%를 차지하며 1987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정보 제공업체 마킷에 따르면 1월 제조업PMI 예비치는 52.7을 기록했다. 38개월 만에 최저치였던 12월 51.2에서 반등한 것이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월에는 생산 및 주문이 증가했으나 고용 창출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 제조업체들의 재고도 줄었다. 제조업 PMI 예비치는 통상 매월 조사 대상업체의 85~90% 정도의 응답을 토대로 발표된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경기선행지수가 불안정한 각종 지표들을 반영하며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12월 경기선행지수는 0.2% 하락한 123.7을 기록했다. 직전 2개월 동안에는 0.5%씩 상승했다.

여기에는 주택허가 및 제조업체들의 신규주문 감소 등이 반영됐다. 아타만 오질디림 컨퍼런스 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지난 연말 모멘텀을 일부 상실했음에도 불구, 단기적으로 완만한 경제 성장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했지만 이를 두고 경기후퇴(recession) 리스크가 상당한 것으로 해석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는 0.1% 상승한 113.0을 나타냈고, 후행지수는 0.2% 오른 119.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