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심장'을 가다]④대구·광주 '총선주자' 누가 뛰나

by김정남 기자
2015.10.30 06:00:25

본지, 총선 앞두고 '여야 본거지' 대구 광주 민심 르포
청와대發 물갈이 관심인 TK…광주는 '송영길 출마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대구 동구을)의 대구 지역사무소 앞에 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유 의원은 국정화 방침에 반대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사진=김정남 기자


[대구·광주=이데일리 김정남 강신우 기자] 현재 여의도 정가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지역이 대구·경북(TK)이다. ‘박근혜 키즈’가 대거 내려가는 ‘물갈이론’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건 박 대통령과 갈등이 있었던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의 공천 여부다. 유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희국 의원(대구 중·남구),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권은희 의원(대구 북구갑) 등의 공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유 의원 측은 “우리가 당 공천을 못 받을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인지도나 경쟁력이나 가치노선이나, 누구와 겨뤄도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소위 ‘유승민 사단’은 청와대 인사들의 출마설이 도는 지역과 겹친다.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미 권은희 의원과 일전을 벼르고 있다.

‘청와대 대구 4인방’인 안종범 경제수석(대구 서구),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대구 동구갑), 신동철 정무비서관(대구 중·남구),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대구 달성군) 등의 출마설은 한풀 꺾였지만, 그렇다고 아예 불출마를 장담할 수는 없다.



여권 관계자는 “수성갑 빅매치 외에 대구 현역 초선들이 얼마나 살아남을 지도 관심이 높다”고 했다.

광주는 대구와 비교해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많다. 대구는 총 12명 중 3명(불출마 선언한 이한구 의원은 제외)인데, 광주는 8명 중 4명이 중진이다. 광주의 초선 의원(3명)은 채 절반이 안 된다. 텃밭에서만 10년 넘게 있었던 호남 중진들의 물갈이론이 거론되는 이유다.

강기정 의원(3선·북구갑·3선), 김동철 의원(3선·광주 광산구갑) 등은 새정치연합 깃발을 들고 내년 총선에도 출마하겠다는 심산이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5선·광주 서구을), 박주선 의원(3선·광주 동구)도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와중에 ‘송영길 출마설’이 불거져 광주 지역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인천시장 출신 송 전 의원이 본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을 대신 광주 서구을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이럴 경우 천 의원과 물러설 수 없는 혈투가 벌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