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 회담 16시간째.. 김정은 지침 받는 정회 없었다

by박지혜 기자
2015.08.24 08:44:1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남북이 23일 오후 3시30분부터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으나 현재까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마라톤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청와대 및 통일부 등에 따르면 남북 대표단은 전날 오후 3시 30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나 24일 오전 8시 현재까지 16시간을 넘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23일 새벽 4시 15분까지 10시간 가까이 무박 2일 협상을 벌인 바 있다.

남북 고위급 접촉에 남측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우리측은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고, 북측은 우리 군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을 계기로 심리전의 일환으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BBNews
특히 현재 협상에선 정회 선언이 없어 남북 양측이 협상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22~23일 회담에선 의견이 맞설 때마다 북측이 정회를 요구하면서 여러 차례 회담을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정회할 때마다 북측은 수시로 평양과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2인자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수석 대표인만큼 결국 김정은 제1비서의 훈령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다시 시작된 회담에서도 양측의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진전이 전혀 없었다곤 말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남북 양측의 인식차가 좁혀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