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쥐 뉴트리아 천적은 인간뿐, 수매제 '마리당 2만원'

by정재호 기자
2013.11.23 10:31:4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괴물 쥐’로 일컬어지는 뉴트리아 퇴치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경남 김해시는 지난 18일 화포천, 해반천 등 낙동강 지류에서 급격하게 늘고 있는 뉴트리아 퇴치를 위해 ‘뉴트리아 수매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에게 ‘낙동강 괴물쥐’로 불리는 동물은 설치류인 ‘뉴트리아(nutria)’다. 뉴트리아는 인간 외에 딱히 천적이 없는 것으로 보고돼 인간이 적극 나서지 않으면 퇴치가 힘들어 김해시 측은 보상금이 주어지는 뉴트리아 수매제도를 들고 나왔다.

환경부에 의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뉴트리아는 연못이나 강, 하천을 따라 얕은 굴에 서식하며 농작물과 저수지 제방 등에 큰 피해를 가하고 있다.

정확한 개체수가 파악되지는 않지만 퇴치를 요구하는 농민들의 요청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으로 전해졌다.

뉴트리아를 제거 대상으로 본 김해시는 시민 참여율을 높이는 일환으로 마리당 2만원의 민간인 포획 보상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수렵협회 회원들로 구성된 퇴치 전담반을 꾸려 뉴트리아가 자주 목격되는 장소에 생포용 트랩이나 올무 등을 설치하고 포획이 어려운 장소는 공기총을 이용해 잡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총기 사용은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에 있다.

뉴트리아는 황갈색, 적갈색을 띠고 있고 평균크기 43-64cm, 몸무게 5-10kg의 대형 쥐다. 이는 보통 쥐의 10배 크기에 달하며 눈과 귀는 작고 뒷다리는 앞다리보다 길며 물갈퀴가 있다.

왕성한 번식력이 문제다. 한 쌍 또는 여러 마리의 암컷이 작은 무리를 이루고 평균 다섯 마리의 새끼가 1년에 2-3번씩 태어난다.

뉴트리아는 남미가 원산지다. 원래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등 남아메리카(남미)의 강가나 연못에 구멍을 파고 무리지어 산다.

고기와 모피를 목적으로 지난 1985년 프랑스로부터 수입했으나 수익성 하락으로 뉴트리아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면서 조금씩 야생으로 방출된 것이 2001년 기준 개체수가 무려 15만 마리까지 증가했다.

뉴트리아는 2010년부터 대한민국 하천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