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2.04.02 08:34:0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예비신랑들은 신붓감을 고를 때 임신 및 출산 가능성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예비신부들은 신랑감의 정신적 장애 유무를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3월 26일∼31일에 걸쳐 전국의 미혼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배우자감의 건강 중 가장 유의해 볼 사항`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2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의 39.8%가 `임신 가능성`, 즉 가임여부로 답했고, 여성은 29.9%가 `정신적 장애 유무`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정신적 장애 유무`(18.5%) - `암 등 치명적인 병`(12.2%) - `정상적 성관계 가능성`(10.2%)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정신 장애에 이어 `암 등 치명적인 병`(20.9%) - `정상적 성관계 가능성`(18.0%) - `집안 병력`(12.0%) 등의 순을 보였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남성은 종족 번식 본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가임 여부를 중시한다"라며 "여성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비이성적, 비합리적 사고방식을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자감의 건강을 파악하는 방법`에는 남녀간 차이가 없었다. 즉 `데이트 중 직, 간접적으로 파악한다`(남 38.2%, 여 66.5%)고 답한 비중이 단연 높고, `일상생활을 통해 파악한다`(남 34.3%, 여 24.4%)와 `가족들의 건강 상황을 참고한다`(남 15.5%, 여 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정식적으로 건강검진 결과를 교환한다`고 답한 비중은 남성 12.0%, 여성 3.0%로 소수에 불과했다는 것.
`배우자를 고를 때 건강의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남녀 모두 `가장 중요하다`(남 66.1%, 여 30.7%)는 반응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성격, 가치관 다음으로 중요`(22.0%), `외모 다음으로 중요`(6.3%) 등의 순을 보였고, 여성은 `경제력 다음으로 중요`(26.4%)와 `성격, 가치관 다음으로 중요`(24.5%), `가정환경 다음으로 중요’(12.3%) 등이 뒤따랐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손숙현 매니저는 "배우자의 건강을 중요시 하면서도 건강검진 결과를 요구하는 데는 남녀 모두 부담을 느낀다"라며 "상대의 배우자 조건이 양호할 경우 구태여 건강 관련 사항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조장하거나 까다롭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정서적 배경이 작용한다"고 덧붙혔다.
`결혼 결정 후 건강 상 심각한 문제가 발견될 경우`에는 남성이나 여성 똑같이 `진료결과를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남 48.4%, 여 57.5%)는 대답이 절반 내외를 차지했다.
그외 남성은 `예정대로 결혼한 후 간호한다`(30.3%) - `결혼을 미룬다`(12.2%) - `바로 헤어진다`(9.1%) 등의 순이나, 여성은 `결혼을 미룬다`(31.9%) - `바로 헤어진다`(6.3%) - `예정대로 결혼 후 간호한다`(4.3%) 등의 순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