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재 5000억원 기탁(상보)

by원정희 기자
2011.08.28 11:29:54

글로비스 보유주식 해비치 재단에 추가 출연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교육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사재 5000억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5000억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보유 주식을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이사장 이희범, 이하 해비치재단)에 기부금으로 출연한다. 순수 개인 기부 규모로는 사상최대 금액이라고 현대차그룹측은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발표 자료를 통해 "저소득층 자녀들이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해 저소득층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이를 통해 ▲저소득층 우수인재 발굴 육성 전문 프로그램 운영 ▲문화 예술 체육 분야 저소득층 우수인재 양성 ▲사회적으로 소외된 국가 유공자 자녀 교육 지원 ▲대한민국의 앞날을 열어갈 미래 첨단분야 과학영재 발굴 및 세계적 과학기술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정 회장은 학자금 마련을 위해 불가피하게 높은 이자의 대출을 받아 신용 불량 등 어려움에 처한 저소득층 대학생 지원을 위한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저소득층 우수 대학생들이 학업을 위해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을 받아 힘들어 하는 사연들에 가슴 아프다"며 "이런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도 밝혔다.

해비치 재단은 향후 저소득층 인재 육성 및 지원 사업을 재단의 최우선 사업으로 삼아 주력할 예정이다. 정몽구 회장의 소신을 구체화하기 위한 현실적인 저소득층 인재 육성 및 지원 프로그램을 사회 각층의 의견을 반영해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개인 차원에서 사회 기여 방안을 오랫동안 고심해 왔다"며 "저소득층 인재 육성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중요하고, 본인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분야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해비치 재단은 정몽구 회장의 사회공헌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07년에 설립한 재단이다. 정 회장은 2007년부터 2009년에 걸쳐 총 1500억원을 이 재단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