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거침없는 M&A`..이번엔 석유화학 분야로

by안준형 기자
2010.07.18 10:08:57

말레이시아 석유화학社 인수
2018년 그룹 매출 200조 달성위해 M&A 가속 페달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롯데그룹이 국적·업종을 가리지 않는 M&A(인수합병)로 거침없이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주로 유통·소비재 위주로 M&A를 벌여왔던 롯데가 이번엔 해외 석유화학 회사를 삼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011170)은 지난 16일 말레이시아 소재 석유화학 회사 타이탄 주식 73%를 인수했다. 잔여지분은 향후 공개 매수로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상반기 국내 기업의 해외M&A 거래에서 최대 규모다.

롯데그룹은 이로써 올해에만 3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올 1월 편의점 업체인 세븐코리아가 바이더웨이를 2740억원에, 그 다음 달에는 롯데쇼핑이 GS마트·백화점을 1조 3400억원 인수했다.

그간 유통·소비재 위주로 M&A를 벌여왔던 롯데가 석유화학 분야로 그 보폭을 넓히면서 영토확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두산주류BG, 기린, 중국 타임스, AK면세점 등 기존의 소비재·유통 M&A 영업에서 벗어나 또 하나의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앞서 롯데는 2003년 현대석유화학을 6000억원에, 이듬해에는 KP케미칼 지분 53.8%를 1785억원에 인수했다. 6년만에 석유화학 분야로의 확장이다.

롯데는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올려 `아시아 톱10`에 오르겠다는 골자로 `2018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호남석유화학은 오는 2018년 매출 목표 4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같은 왕성한 식욕에도 롯데의 M&A는 아직도 진행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이 국내외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인 업체만 20여개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실탄(현금)을 바탕으로 롯데그룹이 공격적인 M&A를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의 M&A 시장에서도 롯데는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년간 롯데그룹 주요 M&A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