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먹거리와 쇼핑의 천국으로 알려진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다.
특히 하버시티, 오션시티, 갤러리아 DFS 면세점 등 명품 중심의 고급스러운 매장들이 밀집해 있는 침사추이 캔튼 로드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명동처럼 홍콩 멋쟁이들이 모인다는 쇼핑 명소이자 유명 요리대회 수상 음식들을 즐길 수 있는 홍콩섬 코즈웨이 베이는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꼽힌다.
또한 45도 경사로를 따라 운행되는 피크 트램을 타고 올라가는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필수 관광지이고, 피크 정상에 위치한 마담투소 밀랍인형 전시관은 실물 크기의 배용준 밀랍인형이 전시돼 있어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홍콩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홍콩에는 몇번씩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도 잘 알지 못하는 숨은 관광지들이 많이 있는데, 란타우섬에 위치한 '옹핑 360'이 대표적이다.
옹핑 관광의 시작과 끝은 5.7km에 걸쳐 360도 주변 경관을 둘러볼 수 있도록 운행되는 케이블카다. 레일을 따라 20여분간 이동하는 동안 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는 물론 날씨가 좋은 날은 멀리 마카오 타워까지 볼 수 있다. 중간에 60도 가량 방향을 바꾸는 지점에서는 케이블카의 진동에서 약간의 스릴마저 느껴진다.
도착지점 바로 앞에는 원숭이 모형의 카메라가 있다. 목적지 타워에 들어서는 순간 플래시와 함께 자동으로 사진이 찍히는데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미쳐 준비를 하지 못해 어색한 포즈로 촬영된다. 이렇게 찍힌 모습은 케이블 출구 통로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목적지 10m 지점 즈음에서 원숭이 모형이 보이면 '치즈~'를 잊지 말자.
케이블카를 내려 옹핑 마을에 들어서면 중국식 정원 양식으로 티하우스에서 전통 차 예식 시범을 보며 녹차를 맛볼 수 있다. 티하우스를 나오면 '부다와 함께 산책', '원숭이 이야기 극장' 등의 멀티미디어 쇼도 한국어로 볼 수 있는데 특히 싯다르타의 인생을 재구성한 '부다와 함께 산책'은 쇼 중간에 관람객을 이동시켜 새로운 배경의 상영관에서 이후 이야기를 볼 수 있도록 한 구성이 이채롭다.
이밖에도 티하우스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세계 최대의 야외 청동 좌불상을 직접 볼 수 있다. 홍콩의 유명 연예인들의 모금을 통해 만들어진 이 거대한 불상 앞에 서면 서유기 속 부처를 만난 손오공의 느낌이 어떤 것이었을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청동좌불상에서 다시 5분 정도 '위즈덤 패스(Wisdom Path)'을 따라 걸으면 거대한 나무 기둥 수십개를 팔자(8)로 세워 놓고 각 나무기둥에 반야심경을 새겨놓은 장관을 볼 수 있다. 기둥 중의 하나는 아무 글자도 없는 백지 상태인데 이 빈 기둥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특별한 소망을 새기라는 의미라고 한다. 물론 실제 나무 기둥이 아니라 마음 속에.
한편 옹핑 마을에는 중식, 양식을 비롯해 패스트푸드와 커피전문점까지 다양한 음식점이 성업중이다. 눈여겨 볼만한 산책로나 건축물이 많으니 중간에 식사를 즐기며 여유롭게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옹핑 360 관광 비용은 케이블카가 성인 기준 왕복 88홍콩달러, 멀티미디어 쇼가 각각 35홍콩달러이다. 멀티미디어쇼와 케이블카 비용을 합친 패키지 요금도 있으니 여행일정을 고려해 저렴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