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스포츠월드 기자
2006.06.04 12:31:31
[스포츠월드 제공] 스위스의 불어 일간지 트리뷘 드 주네브가 지난달 30일자 월드컵 특집판에서 4년전 열광적이었던 한국의 붉은 악마 열기가 다소 시든 듯하다면서 그 배경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2002년 월드컵 이후 K-리그가 야구에 밀리고 있다’면서 최근 2년간 들쭉날쭉한 국가대표팀의 성적과 유럽으로 이적한 스타들이 사실상 성공하지 못한 것 등이 함성을 가라앉히는 데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이 2002년 월드컵을 위해 무려 30억 프랑을 투입해 10개의 경기장을 건설했지만, 현재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거의 사용되지 않거나 경기가 있어도 좌석의 4분의 3이 빈 채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경기장 건설시 야구 등 다른 종목의 경기를 하도록 배려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면서 각 구장의 관리를 위해 매년 300∼400만 프랑의 경비가 소요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밖에 한국의 축구 열기가 약해진 것은 ‘극에서 극으로 옮겨가는’ 근성 탓도 있다면서 남에게서 인정받고자 하는 한국인의 욕망은 황우석 스캔들에서 잘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은 독일월드컵이 다가옴에 따라 다시 ‘둥근 공의 진실’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일 듯하지만 결국 한국이 세계적인 유명팀을 이기는 것만이 붉은악마의 함성을 되살릴 수 있는 전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