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현석 기자
2005.11.27 16:07:02
[이데일리 최현석기자] 교보증권은 이번 주 채권시장에서는 2주간 이어진 금리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10월 산업활동 지표가 경기회복 가능성을 확인해 줄 것"이라며 "금리가 박스권 하단에 진입한데 따른 경계감도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은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은 그린스펀 연준(Fed) 의장의 임기내 또는 내년 1분기에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주는 10월 산업활동 동향이 발표된다. 10월 역시 그동안 확인된 완만한 경기회복이라는 큰 그림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채권시장에는 다소 경계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월 산업생산이 지난 해 조업일 수 축소 및 비우호적인 베이스 이펙트(2005년에는 추석이 9월 말에 있어 10월 초 생산 예년보다 많았음) 등으로 인해 증가율이 9월에 비해 소폭 둔화돼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수출 부문의 안정과 대내적으로 투자 및 소비 수요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특히 9월 파업여파로 크게 둔화되었던 자동차 판매가 다시 재개되는 등 전반적인 흐름은 경기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선행지수의 상승세도 지속될 전망이며 소비재 판매액은 5%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전보다 주춤해진 부동산 지표들로 인해 일기 시작한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가 최근 공개된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으로 인해 더욱 힘을 얻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시작해 연방금리를 300bp(총 12차례)나 끌어올렸던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안도감의 확산으로 미국 채권시장 역시 뚜렷하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11월 FOMC 의사록에서 초점이 됐던 문구는 “일부 위원들이 통화긴축이 너무 많이 진행될 위험이 돌출될 것을 우려했다(some members of the FOMC cautioned that risks of going too far with the tightening process could eventually emerge)”라는 내용. 1년을 넘게 진행된 긴축의 피로가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이 서서히 분출되기 시작한 셈이다.
우리는 현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적극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견제보다는 낮은 금리수준을 정상화하는 과정에 보다 근접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활황을 지속했고 고유가가 상당 기간 지속됨에 따라 금리인상 폭이 당초 예상했던 4%대 전후를 상회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사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이 일단 그린스펀
현 의장의 임기 내 혹은 1분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
한편 최근 연준이 우려를 표시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는 유가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다소 증폭돼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과거에 비해 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버퍼가 많이 생겼으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가 변화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시중금리가 입찰 공백기를 활용, 제한적인 하락 시도를 보였다. 짧은 시간에 가파르게 금리가 상승한데 따른 반작용과 5.2%를 기점으로 단기적인 고점이 확인됐다는 안도감으로 2주 연속 금리의 눈높이를 낮췄다.
아울러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11월 초까지 진행됐던 가파른 금리상승 흐름이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금리가 단기적으로 박스권 하단에 진입한데 따른 경계감과 금주 발표될 10월 산업활동 지표가 여전히 경기회복의 가능성을 확인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최근 2주간에 걸친 금리 하락분을 일정 정도 되돌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주간 금리 레인지는 국고 3년물을 4.95~5.15%로, 국고 5년물은 5.20~5.50%로 각각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