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방교통안전위원회,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 화재 사고 조사
by정다슬 기자
2024.08.23 06:33:23
대통령 직속 조사위원회,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안전성 조사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로 고속도로 반나절 이상 봉쇄
독성물질과 높은 온도로 소방관 접근 불가능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23일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의 충돌 및 화재 사고에 대한 안전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에 대한 안전성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NTSB는 이날 엑스(X)에서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와 협력해 지난 19일 캘리포니아주 에미그랜트 갭 근처 80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에 대한 충돌 및 화재사고에 대한 안전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 세미 트럭은 지난 19일 오전 3시 15분께 새크라멘토에서 북동쪽으로 약 113km 떨어진 애미그랜트 갭 근처에서 80번 고속도로를 동쪽으로 주행하던 중, 도로를 벗어나 오른쪽 도로변 근처 나무에 충돌했다. 배터리에 불이 붙으며 독성물질이 발생하고 온도가 1000도씨(℃)에 달해 소방관들은 접근이 불가능했다. 결국 소방관들은 배터리가 다 탈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고속도로는 오후 7시 20분까지 폐쇄돼야 했다. 다친 운전자를 포함해 부상자는 없었다.
NTSB는 미국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미국 내 각종 운송수단에 대한 사고를 수사한다. 특히 임명피해는 없더라도 발생시 대규모 인명사고 등의 가능성이 있을 경우, 수사에 나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장(CEO)는 아직 NTSB의 조사 개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는 장거리 트럭 운전에 대비한 만큼 일반 전기차보다 특히 큰 배터리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는 “세미의 500마일 버전은 에너지 소비 수치를 기준으로 약 850-900킬로와트시(kW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반적인 전기 자동차나 크로스오버가 보통 약 75~85kWh, 전기 픽업 트럭이 123~205kWh 범위의 배터리를 장착한다는 것을 비교해 볼 때 매우 큰 배터리”라고 밝혔다.
테슬러 전기트럭 세미는 아직 대량 생산에 들어가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펩시코, 코스트코, 마틴 브라우어, 월마트 등 일부 기업에 한해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5년 말 대량 생산을 목표로 현재 미국 네바다주 기가팩토리 확장 부지에 대규모 세미 트럭 공장을 준비 중이다. 최종 목표 생산량은 연간 5만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