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FOMC '9월 동결' 문제 아냐…주목할 변수는"

by이은정 기자
2023.09.18 08:12:35

키움증권 보고서
주간 코스피 예상밴드 2530~2630포인트 제시
기정사실화된 9월 동결 아닌 '중립' 시그널 봐야
11월 금리 확률 변화·달러 흐름 등 증시 변곡점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상 점도표와 경제 전망 변화 여부 △국제유가 변화 △영국중앙은행(BOE) 통화정책회의 △미국과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한국 9월 수출(~20일) 포함 경제지표 등 대내외 주요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키움증권은 18일 주간 코스피 예상밴드 2530~2630포인트를 제시했다. 직전 거래일 뉴욕증시는 9월 FOMC 경계심리 등으로 인한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여파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상향 돌파하는 등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키웠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FOMC에서 이미 기정사실화된 금리 동결 여부보다는 ‘중립’ 이상의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를 약화시키고 성장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발생하는 원인은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에 기인한다”며 “6월 FOMC 당시 매파적으로 상향조정 했던 점도표(기존 중간값 5.6%), 실업률(기존 4.1%), 코어 개인소비지출(PCE)(기존 3.9%) 등 주요 전망치의 변화나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 변화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FOMC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상 72%대로 형성된 11월 FOMC 금리 동결 확률이 유지되면서 달러와 금리가 하향 안정될 지, 아니면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상향 조정과 시그널이 나오면서 반대 현상이 출현할 지가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 수 년 동안 매번 9월 FOMC 이후 주가가 부진했던 경향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거의 부진한 주가 패턴을 답습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들이 시장에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며 “유가 강세로 인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부담감도 쉽게 떨쳐내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시장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의 매파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이 낮다고도 짚었다. 또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안정에 걸림돌이지만, 현시점에서 90달러대를 월 중내내 유지하지 않는 이상, 연준은 하향 안정화가 되고 있는 코어와 슈퍼 코어 물가를 정책 결정에 반영해 나갈 것으로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9월 FOMC 경계심리 자체는 간과할 수 없기에,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배당주, 저베타주를 일부 편입하는 전략은 적절하지만, 과도한 현금 비중 확대 등 증시의 하락 쪽으로 베팅하는 전략은 실익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수급이 유입되고 있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주가 변화도 주목했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가 주도주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증하고 있지만,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ARM(-4.5%)의 주가 반락, 대만 TSMC의 수요 부진으로 인한 반도체 장비 납품 연기 소식 등의 변수가 발생했고 대외적으로는 9월 FOMC, 대내적으로는 반도체 업종 주가 및 수급 변화에 영향을 받는 한주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