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 정점으로 금리인상 속도 둔화"

by김인경 기자
2022.09.05 08:12:11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물가압력 추세적 둔화로 진입 가능성 커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이달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정점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물가 압력이 추세적 둔화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5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돌다리를 두드리면서 물가 리스크를 건너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를 위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미 연준 인사들의 일관성 있는 강한 매파목소리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파월 피봇’ 기대감 확산으로 다시 꿈틀대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8월 말을 정점으로 재하락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는 연준의 내러티브(Narrative) 통화정책 효과라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모기지 금리 재급등 역시 미 연준이 내심 바라는 현상 혹은 정책효과”라면서 “미국 물가 압력을 추세적으로 둔화시키기 위해서는 유가 등 원자재 등 재화(Good) 부문 뿐만 아니라 여전히 과열 국면에 있는 주택시장의 열기를 식힐 필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이긴 하지만 지난 6월 기준 20대 도시 주택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18.7%이다.



박 연구원은 “과열현상이 진정됐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따라서 미 연준 입장에서 모기지 금리 상승 유도 등 긴축의 고삐를 조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물가 압력 둔화 시그널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8월 ISM 제조업지수 중 물가지수의 급락과 함께 2개월 연속 기준선(50선)을 하회한 중국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중 물가지수는 8월 미국 소비자 물가와 중국 생산자 물가상승률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파월 피봇’으로 가기 위해서는 물가 둔화 압력의 추가 퍼즐이 필요한데 바로 고용 부문”이라면서 “8월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금융시장을 만족 시키기엔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고용시장의 선행지표인 주간 신규 실업 청구 건수는 지난주 23만2000건으로 2주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 6월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시장 상황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다만 8월 고용지표만으로 고용발 물가 압력의 본격적 둔화가 시작된 것으로 평가하기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 연준의 강한 매파적 목소리 지속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달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돌다리를 두드리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갈 수 밖에 없어 보인다”면서도 “다만, 당사는 9월 FOMC회의를 정점으로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기조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발 물가압력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물가 압력이 추세적 둔화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