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희동 기자
2021.04.28 07:20:53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키움증권은 삼성SDI(006400)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차질에도 불구하고 원형전지와 편광 필름이 비수기를 딛고 선전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는 85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삼성SDI의 현재 주가는 68만 5000원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대형전지가 2분기부터 구조적 흑자 기조에 진입하고 자동차전지는 재차 유럽향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며 “ESS는 미국 전력용 수요가 강세이고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는 제한적이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332억원(QoQ -46%, YoY 147%)으로 시장 컨센서스(1413억원)에 부합했다. 비수기 영향을 딛고 원형전지와 전자재료가 선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 센터장은 “원형전지는 코로나 수요가 더해진 전동공구향 판매가 증가했고, 전자재료 내에서는 대형 TV 수요 강세에 따라 편광필름이 양호했다”며 “반도체소재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ESS는 국내 REC 가중치 일몰과 물류 차질 영향으로 매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가 2분기에 흑자 전환하고, 하반기 이익 기여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전사 영업이익도 계단식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232억원(QoQ 68%, YoY 115%)으로 추정된다.
김 센터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이슈와 관련해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이산화탄소 규제 대응 등을 위해 전기차를 우선적으로 생산하고 있어 자동차전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 같다”며 “자동차전지는 유럽 OEM 대상 공급이 증가할 것이고, 아우디 ‘e-tron EV’, 피아트 500e, 폭스바겐 ‘Passat GTE’ 등이 전략 모델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ESS는 각형 폼팩터의 강점을 바탕으로 미주 전력용 시장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내수 시장 위축 영향을 극복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형전지는 미국 전기트럭 업체 대상 EV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마이크로 모빌리티향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파우치전지는 주고객 스마트폰 전략에 따라 갤럭시 A 시리즈 등 보급형 모델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편광필름과 OLED 소재는 IT용 LCD와 스마트폰용 OLED 수요가 증가하고, 반도체소재는 업황 개선 사이클 진입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김 센터장은 “자동차전지는 3분기부터 NCA High-Ni 기반 Gen 5 배터리 양산에 나설 예정”이라며 “ESS는 미주 전력용 시장이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코로나 환경에서 데이터센터 및 UPS용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특징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