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수는 줄어도 서울 집값은 오른다
by김유성 기자
2020.05.30 08:02:00
''빠숑'' 김학렬 스마트튜브 연구소 소장 ''웰스투어2020'' 강연
"인구 줄어도 세대 수 증가"→서울 지역내 집 부족 여전
신규 일자리 몰린 강남지역 집중 현상 높아…"강남집값 잡는 건 불가능"
[부산=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빠숑’으로 유명한 부동산 강사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서울 집값이 올라가는 이유에 대해 ‘집이 (수요와 비교해) 모자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거주 인구 수가 줄고 있지만 일자리 수요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1인~2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세대 수는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서울 중심 경제 구조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서울과 서울 출퇴근 권역에 있는 수도권 주변 집값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높게 형성될 수 밖에 없다고도 해석된다.
| [부산=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이 29일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지오파트너스에서 열린 ‘웰스투어(Wealth Tour) 2020’에서 ‘위기와 기회는 함께 온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때다!’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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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지오파트너스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웰스투어2020’에서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이 부동산 투자에 있어 필요한 팁을 공유했다. 그는 일자리가 증가하는 지역 혹은 그 지역과 연결되는 교통망이 확충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올라가고, 이게 부동산의 가치로 연결된다고 진단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서울과 수도권 집값 상승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서울은 거주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도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김 소장은 “최근 서울 인구는 970만명으로 줄었고 900만명 선도 깨질 수 있지만 (앞으로도 집값은) 여전히 비쌀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집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서울 지역 주거 지역이 아파트 중심으로 재개발되면서 수용 가능한 세대 수가 더 줄게 됐다고 그는 부연했다. 한 가구에 5~9세대의 다가구가 모여 살던 다세대 주택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해도 면적 대비 세대 수는 늘지 않는다.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아파트 대형화 추세와 맞물려 단위 면적당 세대 수가 다세대 가구 시절 때보다 더 줄 수 있다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4차산업의 발전과 지역 자체 주택 수요 증가로 강남 지역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3차 산업으로 대변되는 서비스업 일자리가 서울에 집중된 가운데 4차산업으로 분류되는 첨단 IT산업 관련 일자리마저 서울, 특히 강남구와 그 인근에 집중되고 있다. 김 소장은 “강남구 인구가 50만인데 일자리는 70만”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강남 지역 집값 떨어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세대가 내려가면서 2~3세대 이상으로 분화되는 것도 서울 집 수요를 높이고 있다. 김 소장은 “80~90년대 태어난 수요자들은 태생부터 아파트에 익숙하다”면서 “본가에서 독립하거나 결혼해 분가를 해도 그 지역 주변 아파트에 머물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태어나 자란 고학력자일수록 강남 거주 수요가 높고, 이는 강남 지역 주택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김 소장은 “이런 수요는 강남에 차고 넘친다”면서 “강남 집값은 낮출래야 낮출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주변 지역 집값도 오르게 된다. 강남을 비롯해 서울 주요 지역에 출퇴근이 가능한 경기·수도권 일대다. 이 지역은 서울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새롭게 터를 잡으면서 거주 인구 수도 늘고 있다.
| [부산=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이 29일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지오파트너스에서 열린 ‘웰스투어(Wealth Tour) 2020’에서 ‘위기와 기회는 함께 온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때다!’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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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은 수도권을 제외한 부산 등 광역도시와 주요 지방 도시의 집값도 서울과 수도권과 같은 역학 관계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지역”이라면서 “일자리가 증가하거나, 일자리와 연결되는 교통망이 확충되거나, 일자리와 연계된 양질의 베드타운이라면 미래 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세가 상승하는 지역 중에서도 교통망이 좋아지거나, 오피스텔과 같은 경쟁 상품이 들어올 여지가 적은 지역은 앞으로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