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코로나19 위기속 이사회 개편..페이스북 통제력 '강화'
by방성훈 기자
2020.04.30 09:00:00
2018년 개인정보유출 대책발표 계기 회사 장악력 높여
16년지기 크리스 콕스 등 이사진 줄사퇴 ''부작용''도 커
코로나19 위기 속 이사회에 ''지원군 심기'' 지속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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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위기 속에 이사회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개인정보 유출 파문에 이어 코로나19를 계기로 페이스북 이사진 교체와 함께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사내 통제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은 코로나19를 새로운 기술과 캠페인을 선보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도 및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데 주목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 확산 경로를 추적하는 기능을 선보였으며 ‘우리가 서로 찾을 수만 있다면 결코 끊어질 일은 없다’는 슬로건의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커버그 CEO는 이사진 교체로 페이스북 내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미국 재무부 차관 출신의 로버트 키미트와 맥킨지 전무이사 출신의 낸시 킬퍼, 에스티로더 전무이사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던 트레이시 트래비스를 신임 이사로 임명했다. 이에 대한 주주 투표가 다음 달 진행될 예정이다.
페이스북이 이사진 다수를 교체한 것은 페이스북 역사상 최대 위기였던 지난 2018년 50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을 새로운 앱 디자인과 암호화 기술 개발로 돌파, 극복해 낸 뒤 두번째다. 저커버그 CEO는 당시 메신저 암호화가 테러나 인신매매 등의 범죄행위를 감지해낼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한 크리스 콕스 최고제품책임자(CPO)와 어스킨 보울, 수잔 데스몬드-헬만 이사 등이 회사를 떠났지만 고집을 꺾지 않았고, 성공적으로 극복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후 페이스북은 페이팔 홀딩스 임원 출신인 페기 알포드에 이어 올해 2월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회사 드롭박스의 CEO 출신 드류 휴트선을 이사회에 합류시킨 바 있다.
WSJ은 “1년 전인 2019년 초와 비교해 현재 남아 있는 이사는 저커버그 CEO와 샌드버그 COO를 포함해 4명 뿐”이라며 저커버그 CEO가 자신의 경영철학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이사회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저커버그 CEO가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회사 전반에 대한 장악력을 한층 높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SNS를 더 개인적인 것으로 만들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3월 개인정보 보호 강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미래는 프라이빗(future is private)”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과 관련 매체는 사람들이 디지털 거실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서비스를 좀 더 사적인 방식으로 바꿔 나갈 것이다. 페이스북을 마을 광장보다 더 편안한 거실처럼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