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황기복합물, 관절 건강에 효과"
by김형욱 기자
2018.11.09 06:00:00
88명 대상 실험…"2020년까지 기능성 원료 인정 추진"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약용작물인 황기로 만든 복합물이 사람의 관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관절 건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농촌진흥청(농진청)은 세명대학교 부속 제천한방병원과 함께 관절염 환자 88명(대조·시험군 각 44명)을 대상으로 인체 적용 시험을 진행한 결과 관절 기능은 개선되고 통증은 줄어든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험군은 황기복합물을 활용한 시제품을 12주 동안 하루 2.25g씩 먹고 대조군은 가짜 약(플라시보)을 먹도록 했다. 이 결과 시험군은 통증지수(AVS)가 44.7% 줄어들고 한국형 무릎관절 점수(KKS)와 무릎관절 기능 점수(WOMAC)도 각각 35.8%(증가), 38.2%(감소) 좋아졌다. 대조군 역시 3개 지표가 모두 좋아지기는 했으나 변화 폭이 적어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이 과정에서 어떤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아 황기가 안전 원료임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이 실험에 앞서 동물 실험을 통해 황기복합물 약물주사한 동물이 대조군보다 연골조직 손상이 37.1% 억제됐다는 걸 확인했다.
황기는 예로부터 피로, 식욕감퇴, 발한, 호흡곤란 치료에 쓰여 왔다. 염증을 막고 면역을 키우는 효과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 기준 329개 농가가 연 491톤(t)을 생산해 정관장 홍삼농축액 등 식품에 주·부원료로 쓰인다.
농진청은 이 연구결과와 관련한 3건의 특허등록을 마치고 기술이전도 마쳤다. 또 2020년까지 황기복합물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는다는 목표로 관련 자료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제출키로 했다. 식약처 인증 관절 건강 기능성 원료가 되면 일반 식품과 달리 제품에 ‘관절 건강 기능성’을 표기할 수 있다. 현재 관절 건강 기능성 원료는 글루코사민, 로즈힙분말 등 18종이 있다.
농진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예원)의 최인명 인삼특작부장은 “이번 연구로 황기복합물이 관절 건강 기능성 소재임을 입증했다”며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등록을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황기복합물 인체적용에 따른 통증척도(VAS) 개선 효과 표. 실제 황기를 먹은 시험군(녹색)의 VAS 감소가 두드러진다. 가짜 약(플라시보)을 먹은 대조군(파란색) 역시 줄어들기는 했지만 차이가 거의 없어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는 게 농촌진흥청의 설명이다. 농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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