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견인에 정기예금 금리 꿈틀…2%시대 돌아오나
by김정남 기자
2017.10.07 07:00:00
정기예금 금리 2~3%대 비중 1.6%..전월비 0.6%P 상승
카카오뱅크 1년만기 정기예금 2.0%, 케이뱅크 1.9%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추세 지속 기대감
| | 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한 광고판의 케이뱅크 광고.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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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사상 최저 수준의 초저금리에 1% 초중반대에 머물던 정기예금 금리가 조금씩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영향이 커 보인다. 추후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런 추세는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 정기예금 중 2~3%대 금리 상품의 비중은 1.6%로 전달(1.0%)보다 0.6%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5월(2.4%)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은 지난해 중반 이후 전멸하다시피 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1.25%로 인하한 지난해 6월 당시 0.2% 비중으로 급감하더니, 그해 9~10월 두 달간은 0%까지 내려앉았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건 손해나 마찬가지였다.
4년 전인 2012년 때만 해도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3%대였으며 불과 2년 전인 2014년만 해도 2%대가 대세였지만, 몇 년 사이에 1%대로 주저앉으면서 더이상 정기예금은 재테크 수단이 아닌 현금보관 용도로 전락했었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꿈틀대는 건 금융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불러온 ‘메기 효과(Catfish Effect)’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 자료를 보면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의 금리는 2.0%로 예금은행 상품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1년 만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1.9%였다.
반면 KB국민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1.1~1.2%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은행(1.1~1.4%) △KEB하나은행(1.0~1.4%) △신한은행(1.1~1.15%) 등 주로 1% 초반대다.
한은이 매달 집계하는 가중평균금리도 정기예금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1년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1.60%(신규취급액 기준)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계가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정기예금 금리 상승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은은 지난 6월부터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시사해 왔다.
금융권 한 고위인사는 “북한 리스크가 갑자기 불거져서 한은의 고민이 커지기는 했지만 추후 기준금리 변동은 인상 쪽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 주요 예금은행들이 내놓은 주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현황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같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은행연합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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