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가?

by박낙호 기자
2016.09.16 08:25:07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예상보다 전기차의 시대가 빨리 올것만 같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불만적인 사항이다. 내연기관 특유의 거친 엔진사운드가 사라지고 조용한 모터음이 가득한 자동차를 솔직히 편한건 인정해도 감성적인 측면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 내가 자동차를 타고 있는 것일까? 라고 느낄 것 같다.

각설하고, 이제 곧 다가올 시대에서 우리는 과연 전기차 시대에 대한 준비를 잘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강력하게 들었다.



당연한 말이다. 전기차는 배터리로 움직인다. 그래서 테슬라 모터스는 기가팩토리를 통해 많은 양의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을 갖추고 있다. 물론, 가격도 낮추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서 간과하고 있는 사실 하나가 있다. 전기차는 어찌되었건 자동차라는 사실이며, 각종 사고에 노출되어 있고, 그 중에는 화재사고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제 그로 인한 화재사고는 일반적이지 않다.

간혹, 테슬라 모델S 에서 충전중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전기자동차의 경우에는 일반 소화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만약, 일반소화기로 전기자동차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려 한다면 큰일이 난다. 절대 해서는 안된다. 일반소화기를 사용하면 큰 폭발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화재는 일반적으로 A급부터 D 급까지 구분되며, 전기자동차는 일반적인 A급의 일반화재와, B급의 기름화재가 아닌, C 급의 전기화재와 D급의 금속화재로 구분된다. 일반화재와는 확연히 다르며, 따라서 일반 소화기를 사용하면 오히려 폭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앞서 설명한대로, 일반적인 소화방법으로는 오히려 사고를 키우기만 할 수 있다. 화재 진화시에 일반 화재용 소화기로 진화하게 될 경우 불이 더 번지거나 심할경우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따라서, 외관적으로도 전기자동차의 구분이 쉬워야 한다.

BMW 는 i3 를 출시하면서, 카본파이버의 소재 때문에 i3 해체방법에 대한 메뉴얼을 제시했다. 즉, 구조작업시에 필요한 해체작업에 대해 어디를 찢고 절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했던 것처럼, 전기자동차에 대한 화재 발생시에 어떤 소화기를 사용해야 하는지, 차량의 구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고시에 차종의 구분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 등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BMW 의 i3 의 경우는 카본파이버의 섬유조직이 호흡기를 통해 유입될 경우에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활동시에 방진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는 등의 교육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전기자동차는 과연 어떤 교육이 필요해질까 우리는 고민해봐야만 한다. 앞서 설명한 만약의 경우에 화재사고를 대비하는 것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 휴대폰 배터리로 인한 이슈가 있는 것처럼 제대로 된 대비책이 없다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인지해야만 한다.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게 될 시점에서 우리에게는 인프라와 전기차에 대한 인식도 필요하지만, 만약의 사고발생시에 이를 통제하고, 인명을 구조할 방법에 대해서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대비해야 할 자세 중 하나이다.

본 기사는 한용덕 객원기자의 기고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객원기자 한용덕 개인 사이트(http://toomuchmg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