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엔지니어링사, 방글라데시서 잇따른 수주 성사

by정태선 기자
2014.02.16 11:00:00

건화, 142억원 설계·감리 프로젝트 수주
방글라데시 韓기업 수주 성공 잇따라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국내 중소기업의 엔지니어링 기술력이 방글라데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1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엔지니어링 기업인 ㈜건화가 지난 12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모두 142억 원(1274만 달러) 규모의 도로망 설계와 시공감리 프로젝트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말 선진엔지니어링사가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수주에 성공한데 이어 잇따라 나온 성과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남아시아소지역경제협력(SASEC)을 위한 도로망 연결사업의 일환으로, 조이드푸르~탕가일 도로 확장과 2개 내륙항의 설계 및 감리, 국도 유지보수 감독 등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시공이 아니라 엔지니어링(타당성조사, 마스터플랜 수립, 설계, 감리 등) 프로젝트로 규모가 큰 편이다.



방글라데시는 그동안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 진출의 불모지였으나 작년부터 수주에 성공하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진학 코트라 다카무역관 관장은 “사업의 규모와 중요성을 감안해 입찰서 평가를 아시아개발은행 본사에서 직접 수행했다”며 “일본, 유럽 업체와 경쟁하면서도 가격경쟁보다 우수한 기술력으로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이 소규모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앞으로 대규모 고부가가치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진상 ㈜건화 사장은 “ADB가 주관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해 회사의 기술력을 세계시장에서 입증해 기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