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3.05.24 08:27:01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대신증권은 전날 일본 증시 급락과 관련해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7.3% 하락했고, 오전 고점 대비로는 9.1% 하락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24일 “일본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근본적으로 국채매입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일본은행(BOJ)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이틀간의 변화를 한번에 반영하면서 충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나온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BOJ의 국채 안정을 위한 대책이 없었던 것에 대한 실망까지 동시에 반영되면서 급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 부장은 “일본 시장의 조정은 자국통화 약세와 주가 강세라는 조합이 깨지고 있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강한 정책에 대한 기대 때문에 몰린 자금이 만들어낸 과열이라는 인식을 바꿀 수 없다면 일본 시장은 전고점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일본은 현시점에서 더욱 강한 양적완화를 도입해도 국채에 대한 신뢰를 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아베노믹스에 대한 ‘베팅’이 재개될 여지는 작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또 “일본 정부의 높은 부채비율 때문에 국채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일본정부도 재정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포르투갈은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비율이 84%에서 국채금리가 4%를 넘어서면서 재정우려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채비율이 포르투갈의 3배가 넘는 일본은 국채 금리가 1.5%만 넘어도 정부의 이자부담이 크다”며 “일본은행이 국채금리를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양적완화 정책 때문에 일본 경제 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