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 오닐, 지적장애 청소년 멘토 나섰다

by이윤정 기자
2013.03.25 08:32:06

사랑나눔위캔 ''수퍼멘토링 콘서트''
미니콘서트·원포인트레슨 진행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오닐이 22일 서울 삼성동 포니정홀에서 사랑나눔위캔 주최로 열린 ‘제4회 슈퍼멘토링 콘서트’에서 지적발달 장애청소년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새끼손가락을 구부린 것이 연주에 많은 변화를 주기에 더 좋습니다.”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음악을 전공하는 지적장애 청소년을 위해 멘토로 나섰다.

사랑나눔위캔(회장 나경원) 은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포니정홀에서 ‘슈퍼멘토링 콘서트’를 열고 용재 오닐의 미니콘서트와 원포인트레슨을 진행했다. 사랑나눔위캔은 지적·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전문 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 이번 행사는 지적장애 청소년에게 수준 높은 공연관람 기회를 부여하고 음악적 기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공연장은 북녘장애어린이복지관과 온누리교회사랑챔버오케스트라 단원, 사랑나눔위캔 후원자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120여명의 관객들이 가득 메웠다. 이번 원포인트레슨을 위해 선발된 장애청소년들은 5명. 김태연(16·신반포중3)·오종환(25·나사렛대 관현악과 졸업)·이오상(22·한우리문화대 재학)·한주현(18·파주 운정고교2)·황석휘(25·나사렛대 관현악과 졸업)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용재 오닐은 이들의 공연을 지켜본 뒤 한 곡이 끝날때마다 무대에 올라 직접 조언을 건넸다. 텔레만의 곡을 연주한 김태연 양에게 용재 오닐은 김양의 손에 직접 웃는 표정의 그림을 그리며 “손에 그려진 웃는 얼굴이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팔의 각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사라사테의 곡을 연주한 한주현 학생에겐 “비브라토를 넣어 풍부한 소리를 내야 한다”며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진 미니콘서트에서 용재 오닐은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모음곡’ 중 ‘보리수’ ‘봄의 꿈’ 등 4곡을 선보였다.

나경원 사랑나눔위캔 회장은 “스페셜올림픽이 스포츠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는 사람들의 도전을 보여줬다면 슈퍼멘토링 콘서트는 음악을 통한 그들의 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적장애 음악가들이 펼치는 공연에서 이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