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2.08.16 08:22:12
[이데일리 박지혜 리포터] 지난해 쓰나미로 인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누출사고의 여파가 ‘나비’에서도 발견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를 인용해 일본 과학자들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물질 누출 이후 이 지방 나비들에게서 심한 기형이 관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연구진은 작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두 달 후 후쿠시마 지역을 포함한 10곳에서 남방부전나비(Zizeeria maha)를 144마리 채집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해당 지역의 나비들은 다른 지역의 나비들보다 날개가 작고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은 지역 실험실에서 태어난 이 나비들의 2세대도 더듬이 기형 등을 보였다.
또 연구진은 6개월 후 다시 같은 10곳에서 나비들을 채집했는데, 첫 번째 채집한 나비보다 두 배 이상의 돌연변이 비율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오타키 조지 류큐 대학교수는 “일반적으로 곤충들은 방사성 물질에 강한 저항력을 갖고 있는데, 예상 밖에 결과다”라며, “나비가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인간의 환경을 모니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