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by권소현 기자
2007.01.31 08:30:24

FT 렉스 칼럼..150bp 이상 올리지 않으면 환류 힘들어
일본은행, 경기 우려로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도 낮아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일본의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일본 개인투자자들까지 엔캐리 트레이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경기 살리기와 엔화 약세라는 두가지 변수에 끼어 금리를 언제쯤 올려야 할지 딜레마에 빠져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렉스칼럼을 통해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150bp(1.5%p) 이상 올리지 않는다면 엔캐리 트레이드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을 국내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들만큼 엔캐리 트레이드에 적극적이다. 현재 3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현재 0.25%며 10년물은 1.7%에 불과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25%이기 때문에 일본 국채 투자는 잘해봤자 본전, 잘못하면 수익률이 인플레이션보다도 낮아 실질적으로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일본 증시도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개인투자자들은 증시에 대한 투자비율을 10% 미만으로 유지하면서 더 이상 증시에 뛰어들 욕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달러화 및 유로화 표시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에 비해 규정상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마음껏 베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리가 높은 뉴질랜드나 호주 통화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관련기사 : `투기적 캐리트레이드` 98년래 최대..불안 가중)

FT는 일본에서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의 3분의 2 가량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을 다시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데 BOJ가 투자자들을 유혹할 수 있을 정도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FT는 판단했다.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제가 다시 고꾸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BOJ가 앞으로 1년~1년반내에 금리를 150bp 이상 올린다고 해도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수익률을 빛바래게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