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정민 기자
2004.10.06 08:35:43
고유가, 미·중 성장둔화로 일 경기회복 불투명
[edaily 하정민기자] 일본은행(BOJ)이 적어도 오는 2006년 중반까지는 현행 통화완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6일 분석했다. 고유가, 미국·중국 성장둔화로 일본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짐에 따라 BOJ가 조기에 통화완화정책을 철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다우존스는 진단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001년 3월 이후 4년째 통화완화정책을 시행해오고 있다. 버블 붕괴 후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살리고 고질적인 디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제로금리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일본 경제가 2분기 연속 연율 6%대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면서 BOJ가 예상보다 빠른 시일 안에 통화완화정책을 변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BOJ 관계자들도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나타낼 경우 통화완화정책을 바꿀 것"이란 언급을 심심찮게 해 왔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2분기 일본 경제가 예상보다 2%포인트 이상 낮은 1.3%의 성장을 기록한데다 고유가, 세계 경기회복 둔화, 소비심리 부진 등으로 기타 경제지표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내년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든 셈이다.
다우존스는 많은 전문가들이 빨라야 2006년 경에나 BOJ의 통화정책 변화를 점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의 경우 2008년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야마카와 테쓰푸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일본의 전력사용이 줄었고 산업활동도 둔화되고 있다"며 "조만간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3개월 전 BOJ의 통화정책 변경시점을 2006년 2분기라고 전망했으나 이를 2006년 하반기로 수정했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2008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2008년 4월에야 통화완화정책을 중단할 것"이라며 "세게 경제 둔화로 인해 일본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2006년 회계연도가 돼야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우존스가 2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2004 회계연도에 일본 소비자물가가 0.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5년 회계연도에는 `제로`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