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PPI 하락, 성장률 둔화 방어 기대"

by김인경 기자
2023.03.22 07:45:20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과 한국에서 생산자 물가(PPI)가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성장률 둔화를 방어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22일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와 PPI는 그 괴리가 상당히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중앙은행의 수년간의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가상승률이다. 특히 유래 없이 높은 물가수준이 상당기간 지속하면면함서 물가안정이라는 지상목표를 가지고 있는 통화당국의 고민이 높아졌고, 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물가가 중요한 만큼 다양한 접근방식의 물가 해석이 유용한 시점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이번 미국 CPI와 PPI는 그 괴리가 상당히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하하고 있지만 CPI보다 PPI가 조금 더 빠른 속도로 하락했고 특히 PPI의 하락폭은 상당한 수준으로 형성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생산자물가의 급락은 향후 미국 경기흐름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가장 직관적으로는 PPI의 하락으로 CPI의 빠른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도 이같은 모습은 일어나고 있다. 그는 “ 상대적으로 CPI는 안정적 움직임이 지속했했고, PPI는 지난해 6월 당시 전년비 10.0%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상승이 진행됐지만 금년 1월을 기점으로 수치가 역전됐다”며 “특히 한국의 생산자물가는 상대적으로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특징을 보이는데 에너지가격의 하락폭이 지속하하면서 빠른 속도로 물가수준이 진정되고 있으며, 향후 물가 진정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생산자물가에서 중요한 것은 생산섹터에서의 마진에 따른 향후 설비투자의 방향성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진이 개선되면서 투자에 대한 여력이 발생하게 되면 향후 성장성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진행된다. 생산재 PPI와 최종재 PPI의 격차에 따른 마진 여건의 전환이 곧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투자의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며 “여기에 더하여 순환적인 측면에서 재투자수요가 회복되는 국면이 이어지는 것은 향후 한국의 성장률 측면에서 둔화를 방어해줄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2023년으로 진입하며 중국의 적극적인 봉쇄 해제와 성장률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이 도모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률 회복에 조금 더 비중을 둘 수 있다”며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수요 회복과 중국향 수출의 개선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수출입물가의 왜곡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폭이 상당했던 부분이 존재했지만 에너지가격의 둔화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는 과정에 진입했다”며 “따라서 올해 성장 경로는 전반적 물가 왜곡의 해소를 통하여 예상 대비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