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우려 완화…환율 1300원 초반 등락 전망[외환브리핑]

by하상렬 기자
2023.03.20 08:14:58

역외 1306.5원…상승 출발 전망
CS 인수 합의, 글로벌 중앙은행 유동성 강화에 하락
달러인덱스 103.86 강보합권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크레디트스위스(CS)로 촉발된 은행 유동성 위기 사태가 차단선이 확보되며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상승 출발한 이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전환에 힘입어 하락, 1300원 초반대를 등락할 전망이다.

(사진=AFP 제공)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2.2원)보다 6.95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상승 출발한 뒤 CS 인수 합의, 글로벌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강화 등 영향에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는 지난 주말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 32억3000만달러·약 4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UBS에 1000억프랑(1080억달러) 유동성을 공급했고, 90억 프랑 한도의 잠재적 자산 손실 보전을 제공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영란은행(BOE), 캐나다은행(BOC), SNB가 달러 통화스와프 유동성 강화를 위한 공조 조치를 발표하면서 자금조달과 금융여건 경색 우려 진화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은행권 불안을 도화선으로 시작됐던 글로벌 리스크 분위기도 진정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증시도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힙입어 원화 강세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달러화는 기대 인프레이션 완화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에 지난 주말 약세를 보였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실리콘밸리뱅크(SVB) 금융그룹 파산 신청,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 완화 등 영향에 약 32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미국 미시간대는 이번달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이 3.8%로 지난달 4.1%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오후 7시 10분께 전 거래일보다 소폭 오른 103.86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위안화 약세, 저가매수 유입은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시장은 인민은행 지준율 인하를 경기부양 기대로 풀어냈던 과거와 달리 글로벌 긴축 역행으로 해석하며 위안화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 달러·위안 환율은 현재 6.88위안에서 거래되며 약보합권을 형성하고 있다.

수급적으론 1300원 초반부터 대기하고 있는 수출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도 장중 낙폭 확대를 억제하는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