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갈림길…“다시 오를 것” Vs “4만불 붕괴”
by최훈길 기자
2022.01.10 07:58:24
비트코인 급락세 멈췄지만
‘매파’ 美 연준에 시장 냉각
올해 코인 전망은 극과극
“변동성 커 투자 주의해야”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시장이 숨고르기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조기 인상 등 강한 매파 신호를 보낸 뒤 보였던 코인 하락세는 멈췄다. 코인 시장이 다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지만, 4만달러 시세 아래로 추가 하락할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10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께 비트코인 값은 전날보다 0.54% 내린 4만241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주 전보다 10% 넘게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1.99% 오른 318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주 전보다는 16% 넘게 하락한 결과다.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혼조세를 보였다. 솔라나는 2.89% 내렸지만 폴카닷은 2.2%, 루나는 9.4%, 아발란체는 6.4% 각각 올랐다. 다만 폴카닷, 루나, 아발란체 모두 1주일 전보단 10%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5206만원이었다. 전날보다 0.16%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1.42% 상승하는데 그쳤다.
코인 시장이 이렇게 약세를 보인 것은 연준 발표 여파다. 지난 5일(현지시간) 연준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금리 인상, 대차대조표 축소 등 ‘긴축 3종 세트’를 예고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연준이 5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부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작 후 상대적으로 조기에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코인 시장을 놓고는 엇갈린 전망이 제기된다. 암호화폐 운용사인 디에이그라운드의 이현명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3월 테이퍼링 완료, 6월 금리인상 등 인플레이션 억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미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상승 조짐이 있을 것”이라며 “NFT와 메타버스, 증권형토큰(STO) 등을 위시로 한 메타가 강세를 보이며 코인 시장 전체도 조정 후 상승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현 추세를 볼 때 올해 코인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반론도 나온다.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매트 메일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면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이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로운은 “당분간 4만 달러가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선을 지키면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고, 이 선이 깨지면 추가로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재학 다인인베스트 연구소 애널리스트도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거래량도 많이 줄어들어 큰 변동성 발생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라며 “추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