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스타벅스도 문 앞까지…본격화한 생존 경쟁

by함지현 기자
2020.12.02 05:30:00

배달 뛰어든 오프라인 강자들①
오프라인 1위 사업자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서비스 시작
영역 확장 불가피…소상공인 반발 고려해 테스트부터
배달원 안전·쓰레기 문제 등 ‘그림자’도 존재

서울 삼성역 인근에서 배달직원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생활용품점 1위 다이소와 커피 1등 사업자 스타벅스까지 일제히 배달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만히 있어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선 것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최근 다이소 상품전용 쇼핑몰 ‘샵다이소’를 열고 전국 1350여개 매장 중 9개 선별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험 중이다. 배달은 제휴를 맺은 배달대행업체 ‘바로고’, ‘부릉’ 등이 실시한다. 내년까지 데이터 수집을 마친 뒤 전국 매장으로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역시 최근 배달 전용 매장을 열었다. 우선 지난달 27일 배달만 가능한 시범 매장 ‘스타벅스 역삼이마트점’을 열었고, 이달 중으로 서울 강남에 같은 형태인 ‘스탈릿대치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매장 반경 1.5㎞ 내에 위치한 곳이라면 배달 주문이 가능하며 배달 주소 입력 시 배달 가능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배달은 배달 대행 스타트업인 ‘바로고’를 통해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대형마트부터 편의점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배달에 뛰어드는 시대인 만큼 이 같은 흐름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그림자도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큰 우려는 소상공인의 반발이다. 안 그래도 코로나 탓에 소비가 위축돼 힘든데 오프라인 1위 기업까지 일제히 배달 서비스에 나서면 그야말로 설 공간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다이소나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에 본격 나서지 않고, 시범적으로 테스트 매장을 운영하는 건 이런 소상공인의 반발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배달 기사의 안전문제도 논란이다. 배달 전성시대를 맞아 배달 기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배달 인력은 한정된 상황에서 배달 수요가 폭증하자 무리한 운행이 횡행했다. 올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감소했지만 이륜차 사망자는 오히려 늘었다.

업체의 안일한 안전의식도 문제로 꼽힌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연초부터 안전보건교육이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배달 기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교육’을 필수적으로 들어야한다. 교육의무를 지키지 않을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은 올해 하반기가 돼서야 관련 교육에 나섰다.

급증하는 쓰레기도 골칫거리다. 배달 음식은 물론 새벽 배송되는 신선식품, 택배 등 다양한 배송이 늘어나면서 쓰레기도 함께 폭증했다. 업계에서 친환경 박스 도입과 플라스틱 사용 절감 등 자정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