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무연 기자
2019.10.16 05:30:00
초기 투자부터 프리IPO까지 비상장 기업 투자 목적
이큐파, 기존 펀드 소진과 非인프라 업체 투자 필요
IBK캐피탈, 초기 스타트업 발굴에 관심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한국금융지주 계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큐파트너스와 IBK캐피탈이 공동으로 블라인드 펀드(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펀드) 결성을 마무리 지었다. 양사는 성장에 마중물이 필요한 비상장 기업 위주로 투자할 방침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큐파트너스와 IBK캐피탈은 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마쳤다. 해당 펀드 투자는 투 트랙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이큐파트너스는 경쟁력 있는 비상장 중소기업을 발굴해 50억~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부터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 참여하며 IBK캐피탈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이번 블라인드 펀드 조성은 양사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큐파트너스는 PEF 부문을 강화하고자 하는 한국금융지주의 의지에 따라 새로운 투자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이큐파트너스가 운영 중인 블라인드펀드 ‘이큐파트너스그린사모투자합자회사’의 포트폴리오는 폐기물 수집·처리업체 이메디원, 폐수처리전문업체 일성, 감염성폐기물중간처리업체 도시환경 등 폐기물 관련 인프라 업체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이큐파트너스는 IMM인베스트먼트와 베트남 최대 기업집단인 빈그룹(Vin Group)에 3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하며 투자 범위를 확대했다. 또한 화인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맺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 사업에 지원하기도 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큐파트너스는 기존 블라인드 펀드 소진이 임박한데다 인프라와는 상이한 투자 영역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블라인드 펀드가 필요했던 상황”이라면서 “이번 블라인드펀드로 다양한 기업군에 투자를 진행해 트랙 레코드도 쌓고 향후 주요 연기금이 출자하는 위탁운용사 선정 사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캐피탈은 해당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IBK캐피탈은 이미 매출은 적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선정, 창업 초기 빠른 성장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IBK캐피탈 창업벤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초기 기업 투자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의플래닛과 한의플러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버키’, ‘밀키트(Meal kit)’ 전문 제조업체 마이셰프 등이 최근 IBK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