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여름 성수기` CJ GCV, 대작 업고 반등 나서나
by이후섭 기자
2018.06.17 11:00:00
지난달 이후 주가 11%↓…터키 리라화 환율 급락 여파
"터키시장 비수기로 실적 영향 제한적…수요회복 기대"
잇단 대작 라인업 확정…"성수기 효과 극대화"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CJ CGV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국내외 대작 영화 등장으로 호실적이 기대되며 3분기에도 해외 블록버스터와 함께 `신과함께` 등 기대작들이 대기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CJ CGV는 전날대비 0.45% 오른 6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CGV 주가는 지난달 이후 터키 환율 및 중국·터키 시장 부진 등의 여파로 11% 넘게 떨어졌으나 최근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반등에 나서는 양상이다.
최근 터키 리라화 환율이 전분기대비 15% 이상 급락하면서 실적 우려가 부각됐다.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1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며 총수익스왑(TRS) 파생상품 손실 확대 우려도 커졌다. 더불어 지난 4~5월 중국시장 박스오피스가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리라화 환율 하락 등이 CJ CGV의 기업가치에 미칠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3분기는 터키 영화시장 비수기로 2개 분기를 합산한 지난해 실적 기여도는 매출액 38%, 영업이익 5%에 불과했다”며 “환율 급락과 정국 혼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한시적으로 본다면 시점상 최악은 피한 셈이며, 4분기 본격 성수기까지 수요가 회복되기에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중국시장 부진도 구조적인 수요 문제는 아니며 중국내 검열 체제 변화에 따라 영화 개봉 편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라는 진단이다.
증권가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극장가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등장한 `쥬라기월드:폴른 킹덤` 등에 이어 다음달부터 `앤트맨과 와스프` `미션 임파서블:폴아웃` 등 국내 및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가 줄지어 개봉될 예정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티켓 가격 인상과 프리미엄 영화관 상영작의 흥행 주도에 더불어 CGV용산아이파크몰의 리노베이션 기저 효과까지 더해져 2분기 본사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중국 박스오피스도 이달 글로벌 시장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쥬라기월드가 개봉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반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올해는 추석 연휴가 3분기에 포함돼 성수기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라며 “중국 시장도 6~8월에 100여편의 로컬 및 해외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라 시장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해외법인 기업공개(IPO)도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J CGV는 하반기 베트남 법인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며, 중국 법인도 내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CJ CGV 베트남 법인의 시가총액은 약 45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박스오피스 호조로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회사 IPO를 통한 지분가치 디스카운트 해소, IPO 공모자금을 활용한 기업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