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새해 남북경협 활성화.. 北조선상의 교류 추진

by이진철 기자
2016.01.03 11:00:05

박용만 회장 "북한산 물품 해외시장 원산지 증명서 발행"
기업 비효율 업무방식 개선, 반기업정서 해소에 기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새해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해 북한 조선상업회의소와 교류의 물꼬를 트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3일 신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다양한 무역 거래선을 활용해 북한산 물품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개무역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조선상업회의소가 발행한 원산지 증명을 근거로 대한상의가 북한산이라는 원산지 증명서를 발행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정부와 협의를 전제로 올해 국제상업회의소(ICC)를 통해 국제경제사회에서 북한도 하나의 일원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한상의와 조선상업회의소는 ICC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박용만 회장이 ICC 집행위원으로서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기후협약에 따른 배출권 거래의 경우도 북한에서 사올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장마당이 이미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우리 기업들이 유망분야 대해 어떻게 해야할 지 대한상의 차원에서 알려줄 수 있도록 연구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한상의는 ‘야근, 혹사, 자기생활의 희생’ 등의 단어로 표현되는 전근대적인 기업문화와 기업을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는 노력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한상의가 지난해 기업문화팀을 만들어 100개 기업의 4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야근은 23일, 1주일에 3일 이상 야근한다는 응답이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은 “기업의 일하는 방식이 임기응변적이고 가부장적 구태문화가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라며 “기업의 비효율 업무방식을 없애기 위해 상의가 캠페인과 프로그램, 교육 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라는 존재가 우리 생활의 터전이고 대부분의 조직원들이 자신의 시간을 대부분 보내는 일터”라며 “기업이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삶의 터전이자 일터로 바뀌면 지금의 반기업 정서도 상당부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