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스포라이브 떼어낸 핫텍, 내년 中사업 성과낸다

by이명철 기자
2015.12.23 06:20:00

상품권 유통업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추진 중
내년 초 ‘별그대’ 테마파크 완공 등 성과 가시화 기대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상품권 유통사업을 영위하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중국 물류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중국 현지 대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한류 마케팅과 자회사의 기술력을 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핫텍(015540)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지난 21일 아이에이홀딩스에 종속회사인 스포라이브 양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도에 따라 스포라이브는 핫텍의 주요 종속회사에서 탈퇴했다. 스포라이브는 최근 스포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포라이브’를 론칭한 게임업체다. 올해 4월 홈캐스트로부터 인수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아 매각을 했다.

1981년 내외전기로 설립한 회사는 여러 차례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상호와 주요 사업이 변경이 잦은 편이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이노지엔에스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같은해 7월 지금의 핫텍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당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위해 이노그리드를 인수한데 이어 올 1월 스포라이브를 사들이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비교적 빨리 게임사업을 정리하면서 문어발식 사업 확장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중국 사업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됨에 따라 역량을 집중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정식 게임물 승인을 받기는 했지만 사행성이 높은 베팅방식이어서 향후 신뢰도까지 염두에 두고 선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중국에서는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철도 관련 물류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달 1일 중국 동가오그룹과 현지 철도 역사 내 카페 프랜차이즈 및 화장품 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동가오그룹은 중국 4000여개 철도역사 중 2800개 이상을 확보한 철도서비스 기업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그룹의 연간 철도서비스 구매액은 약 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한국 식품과 화장품을 유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계열사 스마트이노베이션의 스마트카드도 주요 중국 사업 중 하나다. 이 스마트카드는 일회용비밀생성기(OTP)를 비롯해 신용·교통·할인·포인트적립카드 등을 한 장의 카드에 담을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 동가오그룹에 직원용 2만장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전방산업인 상품권시장 부진과 기업 인수 등으로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약 7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68억원)은 3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부채와 순손실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스포라이브의 양도를 계기로 내년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돼 올 들어 주가도 꾸준히 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4510원으로 지난해 말 2670원 68.9%(1870원) 급등했다.

특히 중국에서도 인기인 SBS(034120)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테마파크 사업이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달 이 드라마의 콘텐츠 라이센스를 확보한 차이나코리아엔터콘텐츠그룹과 중국 내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별그대는 아직 중국에서 정식 방영되기 전인데도 높은 인기를 끌었고 내년 TV에서 방영될 예정”이라며 “내년 초 테마파크가 완공되면 김수현·전지현 등 유명 연기자의 중국 방문 등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