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무더위`..대형마트 매출 연중 최고 상승률

by민재용 기자
2015.08.13 08:02:04

무더위에 냉방 가전 여름철 먹거리 판매 급증
7월말 8월초 이마트 매출 증가율 9.6% 연중 최고치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대형마트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 중동호흡기중후근(메르스) 여파까지 겪은 대형마트들은 무더위로 인한 매출 증가 분위기를 이번 광복절 연휴까지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3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무더위가 본격화된 최근 2주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약 10% 증가했다. 일년 중 가장 덥다는 7월 말과 8월 초 서울지역 평균 기온은 약 27.7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도가량 높았다. 그러나 낮 기온이 연일 30도를 넘는 등 폭염이 지속되면서 올해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지난해에 비해 4~5도 가량 더 높았다.

무더위가 지속되면 통상 대형마트 매출은 증가한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데다, 음료수나 야식, 에어컨 등 더위를 피하기 위한 제품 판매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주간 이마트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6% 늘어났다.



올해 들어 이마트 매출 신장률을 기간 별로 살펴보면, 1분기 5.0%, 2분기 3.1%를 기록했고, 지난 7월도 5.7% 수준이었다. 지난해 이른 설 효과로 시차가 다른 점을 감안하면 월 간 최고 매출은 1~2월(7.7%)이었지만 8월 들어 연중 최고 수준인 9.6%까지 치솟고 있다.

롯데마트도 무더위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마트의 매출은 무더위가 한창이던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8.4%가 늘어났다. 주간 매출 상승률로는 올해 최고 수준이다. 노조원들의 준법 투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홈플러스도 지난달 27일 이후 2주간 5.4%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한편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가전 제품과 수박,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 상품이 주를 이뤘다. 이마트에서는 선풍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75.7%나 증가했고 수박 매출은 34.5% 늘어났다. 아이스크림 매출 신장률은 18.6%에 달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8월 초 휴가 시즌에 이어 이달 14일부터 시작되는 또 한 번의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어 다양한 여름 먹거리 상품들과 물놀이 상품들을 통해 매출 신장세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