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4.02.01 11: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지난해 하반기 과징금과 CEO리스크, 통신장비 수급 문제 등 외부 악재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통신사들이 다시 상승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대를 기반으로 70% 이상 수익률을 보였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LG유플러스(032640)는 전일 대비 4.29%(450원) 오른 1만950원에, SK텔레콤(017670)은 전일 대비 1.64%(3500원) 오른 2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030200)는 비록 29일에는 1.28% 하락했지만, 4분기 영업적자 전환 소식에도 전일인 28일에는 4.52%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통신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27.7% 증가한 5421억원, 매출은 5.0% 증가한 11조4502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6.2% 증가한 2조111억원, 매출은 2.9% 증가한 16조6020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통신사들의 영업실적과 성장성을 드러내는 가입자당매출(ARPU) 상승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ARPU는 3만5388원이며, SK텔레콤의 ARPu도 3만5650원으로 전년대비 크게 늘어났다.
KT는 지난해 4분기 14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ARPU는 전년대비 6% 증가하는 등 실제 영업실적은 성과가 뚜렷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는 LTE 가입자가 증가하면 할수록 ARPU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만 ARPU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통신사들의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혔던 보조금 비용도 더는 성장의 발목을 잡지 못하리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정부가 지난해 말에만 10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보조금 근절을 위해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 연휴를 맞아 보조금이 다시 활개를 친다는 소식에 정부가 다시 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다만 이동통신3사 개별적으로 상승 폭은 다르리라는 분석이다. 개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가입자를 기반으로 올해도 무리 없이 성장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KT는 신임 CEO를 맞아 지난해 4분기 부실을 털어낸 만큼 올해 LTE 가입자를 얼마나 많이 늘리느냐에 따라 실적이 판가름나리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축소된 배당매력을 신임 CEO가 어떻게 회복할지가 관심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광대역망 구축에 들어가는 투자 비용이 문제다. 지난해 확보한 주파수가 인접 대역이 아니다 보니 타 통신사와 달리 추가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업은 수익 기반이 가입자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서비스별로 가입자와 점유율이 중요한 요소”라며 “보조금이 약해지면 약세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